연지응 청년

수양회는 사정상 금요일 아침부터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예배가 끝나고 잠시 기도를 한 후 유언장을 썼습니다. 저는 항상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죽음을 가까이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막상 유언장을 쓰려고 하니 ‘내가 지금 죽을 리가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가상 임종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냥 관에 들어갔다 나오는 흉내만 내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정말 실제처럼 하였습니다. 나름 충격이었다고 할까? 죽음이 가상적 상황이 아닌 현실처럼 느껴졌습니다. 주기도문을 하고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고 유언장을 읽고.... 그때는 실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때가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여러 성도님들이 유언장을 읽으셨지만 그중에서 담임목사님께서 유언장을 읽으셨을 때 더욱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분명히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지만 한편 마음 한 구석이 아팠습니다. 처음 드리는 임종예배였지만 저의 삶에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찬양 중에서는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라는 찬양이 왜 그렇게 마음에 와 닿던지..... 가사 하나 하나가 은혜로웠습니다. 조별로 은혜를 나누는 시간에 저는 ‘내가 주인 삼고 있는 것은 바로 음악’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깊이 기도하던 중 내가 주인 삼았던 것은 음악이나 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를 너무 아끼고 사랑했던 것이라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