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셀    000 자매

먼저 영적인 냄비근성을 가진 저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바라보실지 생각하면 얼마나 부끄러워 하나님 뵐 면목이 없습니다. 
은혜가 최고조에 다다를 때는 하나님 앞에 드리지 못할 것이 없는 것처럼, 못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다짐을 하다가도 은혜가 바닥이 나면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며 내 뜻과 내 의지대로 예배생활과 일상생활을 해 왔던 저의 모습입니다.

그러다 보니 은혜가 바닥나면 저의 신앙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와도 목사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헤매기 일쑤였고 누군가가 말씀을 못듣게 하려고 제 귀를 막아버리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신앙생활이 점점 부담이 되고 제 입에서 늘 흘러나왔던 찬양도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계속 일어나면서 저의 생활은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아들이 아파서 경련으로 쓰러졌고 응급실에 3번이나 가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제가 교회에 다녀서 그런 것이라고 남편은 저를 탓하며 남편과의 다툼이 시작되었고, 믿음으로 ADHD 약을 끊은 첫째 아들은 오히려 산만함이 더해져 양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상생활에 지쳐갈 즈음, 시어머니마저 금가락지가 없어졌다고 저를 의심하시니 저의 마음은 더욱 어두워져만 갔습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소망이 없고 평안이 없었던 나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지내다 또 우울증이 올까 싶어 이제는 무너졌던 새벽예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주님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열흘이 지났을까 새벽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갑자기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찬양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찬양은 바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기도하면(시편 40편)”이었습니다. 집에 오는 내내 그 찬양을 불러가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 곡의 가사처럼 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온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기도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으며 교만하고 거짓에 치우쳐 하루하루를 불평과 불만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찬양의 가사를 깊이 묵상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기대 없이 나아갔던 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소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1-13)”

그 말씀이 꼭 하나님께서 제게 레헤마의 말씀으로 인도하여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말씀을 조용히 묵상하는데 신기하게도 나를 억누르고 갇히게 하고 자유함이 없도록 만드는 무엇인가에서 해방되어 마음이 평안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처럼 올바른 신앙인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감성과 말씀과 기도가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앞으로 저의 믿음 생활에 말씀과 기도의 생명력을 불어 넣어 올바른 신앙인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저의 믿음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제가 아는 것은 말씀에 의지하여 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기도하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갈 길을 인도하시며 평안으로 주신다는 것입니다.

단 한 번도 저를 잊지 아니하시고 모든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