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예수 3셀 황지원 집사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 탓에 남들 앞에 나서기 힘들어 하는 저는 남편을 만난 후로는 그만큼이나 남편을 마음의 기둥으로 생각하고 붙들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남편이니까요.
그런데 남편은 처음에는 신앙생활을 잘 하더니 직장을 옮기고 나서는 주일도 못 지키고 점점 더 교회와는 멀어져 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이야기를 한마디라고 하려면 “네가 잘해야 나가.” 이런 식으로만 대답할 뿐이었습니다. 네. 남편말이 맞아요. 제성격을 고쳐야 한다는 것. 남편이 말하는 나의 단점은 고쳐야 하지만 항상 그렇게 말하는 남편의 말을 들으면 때로는 저도 욱하고 나올 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하는 싸움은 항상 내가 지는걸 알면서도요.
아이들에게 치이고 삶이 무기력하고 신앙도 점점 무디어 갈 때 쯤 작년 수양회에서 하나님은 다시 절 불러주셨어요. 그때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말처럼 나 자신을 변화시키자. 그러면 될거야.’ 그때부터는 남편이 나에게 늘 같은 말을 해도 “그래, 내가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이겠지. 그럼 더 변해야 하구나. 그래 기다리자.” 이렇게 말이지요.
넷째 아이가 태어나서 몸조리를 하는 동안 주말에는 남편이 쉬게 되어서 절 도와주게 되었는데 여태껏 아이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들을 단지 제 성격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만으로 생각했던 그가 육아와 살림의 어려움을 알았나 봅니다. 그래서 남편은 저에게 하루에 한가지씩은 도와주겠노라고 약속 했습니다. 그 마음을 저는 성령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큰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밖에 나가 노는걸 싫어 하고 집에서 컴퓨터만 하려고 해서 남편에게 ‘아빠의 도움이 필요할 때고 같이 놀아줘야 아이도 사회성이 좋아진다’고 했더니 그 동안 퇴근하면 바로 게임을 하던 남편이 이제는 일찍 퇴근하면 아이들과 산책도 하면서 놀아줘야 겠다고 합니다.
저는 압니다. 저와 하나님만이 아는 남편의 작은 변화들이 우리 가정을 변화 시킬줄 믿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때가 되면 반드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나에게 아직도 남편은 일순위 사랑이에요. 하지만 그 위에는 영순위인 하나님이 계십니다.
저는 올 한 해를 기대합니다. 작년에 금년에는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였던 모든 것이 실현된 줄 믿습니다. 금년은 저 또한 다시금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겁니다. 남편과 제가 주님을 향한 첫사랑을 온전히 회복하는 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올해 안으로 이 지면에 남편의 간증이 올라오길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