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므엘2셀 리더 박옥경 권사

여름휴가 기간을 앞두고 날짜를 정하라는 사무실의 이야기에 교회 여름수양회 기간에 맞추어 8월 첫 주 3일은 휴가, 또 다른 3일은 결근이라며 담대하게 선포를 했습니다. 육신적 안목으로 보자면 시댁에 내려가는 3일은 휴가이고, 수양회 기간인 3일은 결근이었겠지만 나의 생각은 시댁에 가는 3일이 결근이고 수양회 가는 3일은 휴가이기에 ‘이 여름 휴가가 나에게 어떠한 의미의 창조적 휴식일까’라는 기대감과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시화와 대부도를 가로지르는 방조제를 건너며, 낯선 곳을 향해 찾아오는 나의 운전에 스스로 대견해 하며 찾아온 은광교회 선교관은 많은 해송과 맑은 공기로 맞아주었으며, 뜨거운 식당에서 봉사하고 있는 낯익은 식구들의 모습은 어디에 가도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깊은 유대관계를 다시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저녁시간 미리 준비되어진 관속의 죽은 나의 모습을 보며 유언장을 작성하였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나의 삶을 돌아보며 ‘만약에 지금 내가 죽는다면...’ 하고 생각하니 무엇보다 온전히 가족을 구원하지 못했음이 회한이 되어 가슴을 치며 눈물이 흘렀습니다. 담담히 하고 싶은 말을 쓰며 생각하니 나의 삶이 후회도 많았지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리라는 주님의 말씀이 정말 맞구나’라는 생각으로 기쁨이 가슴에 차오르며 정말 행복하다는 고백이 입으로 나왔습니다.

돌처럼 굳어진 내 마음에 가장 사랑했고 의지했던 것이 무엇일까? 숨어있는 내 자아에 대한 사랑이 주께로부터 오는 모든 것을 막고 있었음을 깨닫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께서 이제부터 내 안에서 나를 간섭하여 주시길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특히 내 안에서 나를 조정하며 다른 사람을 비판하던 모든 흑암의 권세를 걷어내는 귀한 시간이었고 삶의 새로운 막을 여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