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셀 최영옥 권사

태양이 이글거리고 바람한 점 없는 무더운 날.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골을 타고 흐르고 뭐든지 삼킬듯 한 뜨거운 날씨 속에서 각자 자기가 속한 직장과 학업을 뒤로하고 우리 모두는 특별한 은총으로 대부도 은광교회 선교관으로 전교인 하계수양회(2010년 8월5일-8월7일)를 떠났습니다. 한 걸음에 달려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수양회 주제는 ‘죽음보다 강한 그 사랑(아 8:6)’... 주제부터 우리의 마음을 긴장시켰습니다. 첫째날 강의시간. 낮시간 강의를 들을 때는 왠지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나의 삶은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자유를 택하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가야하니까 그 자리에 있어야 하니까 아무런 기대도 없이 참석하니 목사님의 말씀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둘째 강의는 “한 알의 밀이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는 말씀이었습니다. 내 마음 속에 ‘두려움에는 형벌이 온다. 자아가 죽어야 한다. 가장 멋지게 죽는 것은 순교다.’라는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내 안에 주의 말씀이 많이 고갈된 상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내 속에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내 인생에 주인삼은 것은 바로 물질이었습니다. 기도시간에 ‘딸아~’ 하는 목사님의 음성인지 주의 음성인지... 듣자마자 성령님께서 마음 속 깊은 곳에 임재하심으로 쉼을 얻게 하셨습니다.

세번째 강의. ‘그 사랑으로 살리라(갈 2:11-21)’ 그 사랑으로 사는 것은 바로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내가 주인삼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겉으로만 꾸미려 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내가 죽어야 한다.’ 주님만 사랑한다고 했지, 실제적으로 삶 속에서 진정 자녀와 남편,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지 못했다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남편에 대한 미움이 있었습니다. ‘나를 괴롭혔으니 너도 당해야 한다.’는 남편을 무시하는 마음이 내 안에 있었으나 겉으로 포장되어 사랑하는 척 했던 것이었습니다. 내가 앞섰고 내가 하려고 하는 집착주의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회개가 나왔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예수님의 사랑과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고 몇 번이고 또 묻고 물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내 머리에 안수하시며 ‘딸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네 남편 그 자체를 사랑한다. 내가 한다. 너는 지금 그대로 살아가고 있어라. 그리고 내가 요구한대로만 순종하라’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명치끝이 너무나 아파오면서 제게 깨닫게 해주심은 “나도 너를 사랑했듯이 너도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오후에 휴식을 취하는데 음식을 먹고 체한 듯 답답해왔습니다. 성령님께서는 나의 남은 고민까지도 당신에게 쏟아놓기를 원하셨습니다. 성경을 읽고 기도굴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마음은 하늘을 향했습니다. 자꾸 넘어지고 좌절하는 내 모습이 싫어 목사님께 여쭈었습니다. “저의 신앙생활이 혹 형식적이지 않는지요?” 그 때 목사님께서는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나를 치유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치유를 마치는 그 날에 주님의 영광을 볼 것으로 인하여 감사했습니다.

넷째 강의 시간. ‘그 사랑으로 죽음을 넘어 영원으로(고후5:1-10)’라는 주제의 말씀이었습니다. 유언장을 쓰며 죽음의 연습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관 속의 내 모습은 아무것도 남긴 것이 없고 남편하고 싸움만 하다가 간 내 모습, 자녀에게 상처만 준 모습, 셀을 제대로 운영 못했던 모습, 적극적이지 못했던 모습 밖에는 없었습니다. 내 인생에 대하여 참으로 쓸쓸하고 허무함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주님 안에서 담력을 얻어 마르다와 같은 봉사보다는 마리아와 같은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다섯째 강의 시간. ‘푯대를 향하여(빌3:1-14)’ 마음의 우상을 제거하고 영적 성장을 계속해서 일어나도록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주님께서 주신 비전을 따라 달려가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주께 발견되고, 나의 마지막 그 순간에 수많은 열매들로 인하여 기뻐하리라. ‘새하늘의 교회에 주신 비전을 목사님, 사모님의 지도를 받으며, 순종의 열매를 맺으리라.’ 결단하였습니다. 회복시켜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