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적(Reactive)으로 사는 사람과 응답적(Responsive)으로 사는 사람
                                               (삼상 17:22~37)


인도의 성자 썬다 씽이 어느 추운 겨울에 친구와 함께 히말라야 산맥을 넘고 있는데 한 사람이 길가에 쓰러져 얼어 죽어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썬다 씽이 그를 부축하여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친구는 그를 데리고 가다가는 우리도 얼어 죽으니 그냥 고개를 넘어가자고 독촉했습니다. 
그러나 썬다 씽은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하고 갈 수 없어 그를 들쳐 업었고 그 친구는 도망가듯 혼자 그곳을 떠났다고 합니다. 
얼마나 갔을까 썬다 씽의 등에 업힌 사람은 서로의 체온에 의해 몸에 온기가 돌아 정신이 돌아왔는데, 앞서 간 친구가 길 가에 엎드려져 있어 보니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이미 심장이 멎어있었더라는 것입니다.


이 일화에서 썬다 씽은 인생을 응답적으로 사는 사람인데 비해 그 친구는 반사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사적인 사람은 삶의 당면한 사건 앞에서 자신 밖에 모르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응답적으로 사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음의 중심에서 늘 그 사건 속에 발견되는 주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도 아끼지 않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십자가를 지기로 결심하신 것은 바로 침묵 속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 앞에 응답하신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블레셋의 골리앗이라는 장수가 이스라엘에 쳐들어 왔을 때 반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유형이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1)심히 두려워 도피하는 사람들(24절),
2)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두려움을 위장하여 상대방에게 분노로 표출하는 엘리압 같은 사람(28절),
3)아예 낙담하고 자포자기하는 사울왕 같은 사람이 있었습니다(32절).

이에 반해 다윗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뜻과 영광을 생각하고 침묵 속에서 말씀하시는 주님 앞에 응답하여 골리앗을 향해 담대히 다가갔습니다. 
마침내 다윗은 이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결국 왕의 지위에까지 오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사건 속에서 침묵 가운데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응답적으로 행동을 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