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전략으로 얻은 승리

( 사사기 7:15~25 )

인류역사에 수많은 전쟁이 있었고 지금도 지구촌에는 크고 작은 전쟁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전쟁에서는 지휘관의 전략과 전술이 승패를 결정합니다. 조선의 선조 28년에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군의 133척을 물리친 명량해전은 세계 해전사(海戰史)에 기록될 만큼 유명한 전투로서 조류(潮流)를 이용한 기묘한 전략으로 승리를 거두게 된 것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기습공격을 받은 우리 국군은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고 북한군의 파죽지세의 공세에 밀려 낙동강에까지 후퇴하여 전선을 구축한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유엔 16개국이 군대를 파견하기로 결의하여 맥아더 장군이 총사령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됐는데 그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북한군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당시 군사전문가들이 하나같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률이 5000:1로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으나, 맥아더 장군은 9월 15일 새벽 5시 30분에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하여 그 여세로 9월 28일에는 서울을 수복함으로 북한군을 진퇴양란에 빠뜨려 전세를 역전시켰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사사로 임명받은 기드온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기발한 전략을 세워서 불과 300명의 군사로 수십만에 이르는 미디안, 아말렉, 동방의 연합군을 물리쳐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기도온이 불과 300명의 군사로 승리를 얻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전략에 있었습니다.

전쟁이나 사업, 운동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은 단지 용기나 열정만 가지고 가능하지 않습니다. 명량해전에나 인천상륙작전에서 지휘관의 전략이 승리를 이끌어 냈던 것처럼 축구나, 배구, 야구 등의 운동경기를 보면 감독의 전략이 아주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기드온은 300명의 훈련된 군사를 각각 100명씩 세 개의 부대로 나누어 적군이 골짜기에 진을 치고 있을 때 산 위를 포위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횃불을 항아리에 숨긴 후 나팔을 가지고 접근하여 기드온의 신호에 따라 일시에 항아리를 깨뜨리고 나팔을 불게 했던 것입니다. 한밤중에 깊은 잠을 자는 중에 청천벽력 같은 소리와 함께 수백개의 횃불이 켜지고 나팔소리가 나니 잠자던 적군들이 정신착란증세가 일어났는지 서로 적군으로 오인하여 죽고 죽이는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둘째는 지도자의 지휘에 대한 복종에 있습니다.

17절에서 기드온은 "너희는 나만 보고 내가 하는 대로 하되 내가 그 진영 근처에서 이르러서 내가 하는 대로 너희도 그리하라"고 했습니다. 지도자는 전략을 세울 때부터 그 전략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지도자의 지휘에 민첩하게 반응을 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훈련된 300명의 용사들이 기드온의 지휘에 따라 한마음이 되어 하나같이 움직였기에 승리를 얻게 된 것입니다. 어느 조직이든지 세워진 지도자가 세운 전략에 대한 구성원들의 철저한 승복이 승리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권위자에 대한 일관된 충성입니다.

기드온은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은 위하라(18절)"고 선포했습니다. 이 전쟁에서 기드온은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하여 눈에 보이는 지휘관으로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드온을 지휘관으로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기드온에 충성하는 것이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위하는 것이 곧 기드온을 위한 것이요 기드온을 위해 싸우는 것이 곧 여호와를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전도자를 파송하시면서 "너희를 영접하는 것이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마 10:40)"라고 권위체계의 일관성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하나님은 사랑하지만 교회는 사랑하지 않는 성도,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과 목회자에게는 충성하는 것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사고체계로는 세상의 영적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넷째, 결정적으로 하나님께서 개입하심으로 승리했습니다.

22절에 "삼백 명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와께서 그 온 진영에서 친구끼리 칼로 치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전략을 잘 짜고 지휘관이 훌륭하고 군사력이 강하다 할찌라도 결정적으로 역사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셔야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묘한 전략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의 지휘를 따라 한 마음 한 뜻으로 충성심을 가지고 싸움에 임할 때 하나님께서 개입하심으로 승리를 얻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묘한 전략으로 승리의 개가를 부를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