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수렁에서 나온 사람”

( 요나 1:17~2:10 )

사람이 한 평생 살다보면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절망적 상황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니 현대의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사형선고를 받은 경우, 잘 나가던 회사가 갑자기 자금회전이 안되어 약속어음을 막지 못해 하루아침에 부도를 당하는 경우, 산업재해를 당하는 경우, 교통사고, 회복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문제를 당하는 경우 등 절망적인 위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자신의 한계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념하는 사람,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당 못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 전능하신 하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하며 절망의 수렁에서 나와서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 등 위기를 극복하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요나 선지자는 하나님의 선교명령을 피해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도피하다가 큰 풍랑을 만나고, 배에 탄 사람들에 의해 풍랑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으로 인정되어 바닷물 속에 던져지는데 큰 물고기가 와서 단숨에 삼켜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물고기 뱃속에서 3일 동안 갇혀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절망적인 한계상황에 빠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그러한 상황을 "스올(Sheol)의 뱃속"이라고 표현했는데, 고대 히브리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가는 사후세계(死後世界)를 ‘악마가 거주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스올”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무저갱(無底坑), 지옥, 음부(陰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3일 동안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절망적인 죽음의 상황과 같다는 표현을 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나는 기도하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첫째, 바른 신관(神觀)이 확립된 사람입니다. 즉 참된 기도를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호세아 4:26에는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서 망한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 전에 요나는 잘못된 신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도망갔는데 요나서 1:3에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라는 말을 두 번 반복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시스로 도망치면 하나님의 얼굴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시편 139:1~12에 다윗의 신관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7~10절에 보면,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며 내가 새벽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 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 손이 나를 붙드시니이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은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시며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신 하나님이라는 신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죽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서 물고기를 예비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면 스올의 뱃속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둘째 요나가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무궁하심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4절에 보면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무한한 사랑으로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받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애가 3:17~23에는 예루살렘이 폐허가 된 절망적 상황에서 예레미야 선지자의 기도가 나옵니다.

“주께서 내 심령이 평강에서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내가 복을 내어버렸음이여.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힘과 여호와께 대한 내 소망이 끊어졌다 하였도다.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무궁하심을 믿는 자는 어떤 잘못을 했을지라도 회개하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셋째,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바른 회개를 했기 때문입니다.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고 다시스로 도망한 것은 민족감정 때문이었습니다. 니느웨성은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앗수르제국의 수도였기 때문에 죄악으로 멸망 받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40일 후 니느웨를 멸망시키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주라는 것이었기에 거역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요나는 8절에서 “거짓되고 헛된 것을 숭상하는 모든 자는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를 버렸사오나”라고 말하며, 자신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민족감정은 사실 거짓되고 헛된 것인데 이것을 숭상하느라 불순종을 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사실 사탄은 바로 이런 거짓되고 헛된 것을 실제처럼 속여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치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게임이나 쾌락, 아집, 교만, 자존심 이런 것들은 거짓되고 헛된 것들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전능하신 하나님, 긍휼과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 앞에 참된 회개를 하면 하나님께서 물고기를 명하시듯 고통스런 환경이 당신을 토해내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