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속히 이루리라”

( 이사야 60:15~22)

4년 전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백투예루살렘(Back to Jerusalem)의 선교비전 성취를 위해서 몽골에 주신 100만평의 대지 위에 선교센터를 건설하는 일이 까마득하게 느껴졌는데, 오병이어와 같이 주님께 내어드린 성도님들의 예물에 주님께서 축사하셔서 건물이 건축되는 것을 보는 순간 성령님께서 내게 수년 전 중국 비전트립 때 한 장면을 생각나게 해 주셨습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오후 3시경 배를 타고 뱃고동 소리와 함께 출항하면서 ‘이제 곧 중국 대련항에 도착하겠지’라는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2시간 정도 지나 배가 망망대해(茫茫大海) 위에 떠 있게 되자 엔진소리만 요란했지 도무지 배가 가고 있는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갑판 위에서 출발의 흥분에 휩싸였던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 객실 안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게 됐습니다. 피곤하여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뱃고동 소리와 함께 눈을 떠 보면 아침 해가 떠오르고 배는 대련항에 진입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성령께서 왜 이런 생각을 주셨을까?’ 백투예루살렘 선교기지를 건설하는 사역이 이번 몽골선교에 함께 했던 두 분의 목사님과 한 분의 장로님의 동참으로 가속이 붙게 될 것임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 아닌가 느꼈습니다.

잠언 3:1에 천하 범사에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 식물들이 심길 때가 있고 자랄 때,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때가 있고, 사람도 자라서 공부할 때, 일을 할 때가 있듯이 하나님의 일 역시 그 ‘때’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세주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 까지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주여! 어느 때 까지 이니이까?”라는 기도를 수 없이 드렸는데, 마침내 때가 차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어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셨습니다. 갈라디아 4:4에서는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 1:4)”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 이니이까?”라고 반문했는데 예수님은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가 아니요”(행 1:7)라고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이 때와 시간의 주인이시므로 그것에 대해 너희는 알 필요가 없고, 다만 그 때가 이르면 너희가 형통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때를 정하시고 일을 행하시는 분으로 계시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의 때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키워드(key word)는 ‘전에는’, ‘이제는’,‘다시는’, 이 세 단어입니다.

첫째, ‘전에는’입니다.

전에는, 즉 과거에는 “네가 버림을 당하며 미움을 당하였으므로 네게로 가는 자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전(前)’이란 바로 하나님의 진노의 때 혹은 연단의 때입니다. 욥도 하나님께서 연단하시는 때에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고 사랑하는 아내 마저도 떠났습니다. 세 친구들이 와서 위로한다는 말이 오히려 상처만 남겨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연단의 때는 외롭고 고독하며 고통스러운 때입니다.

둘째, ‘이제는’입니다.

이제는 “영원한 아름다움과 대대의 기쁨이 되게 하리라”고 했습니다. “네가 이방나라의 젖을 빨며 뭇 왕의 젖을 빨고 나 여호와는 네 구원자 네 구속자, 야곱의 전능자임을 알게 되리라”고 했습니다.

셋째, ‘다시는’입니다.

본문의 18~20절까지의 약속입니다.

“다시는 강포한 일이 네 땅에 들리지 않을 것이요,”

“다시는 황폐와 파멸이 네 국경 안에 없을 것이며,”

“다시는 낮의 해와 밤이 필요 없을 만큼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영원히 비추게 될 것이며,”

“다시는 네 해가 지지 않고, 네 달도 물러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여호와가 영원한 빛이 되고 네 슬픔의 날이 끝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되면 속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용어로 ‘임계량(臨界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전혀 반응이 없다가 임계량에 도달하면 급진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우는데 처음에는 단어 조각들이 머리에 저장되어 어느 정도 양이 차면 말문이 터져 말을 줄줄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 때를 기다리되 1. 기도하는 것을 쉬지 말아야 할 것이며, 2. 주님이 주신 은사를 따라 섬기는 일을 할 것이며, 3. 하나님께 예물을 심는 것을 낙심치 말고 해야 할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라고 했습니다. 또한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