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려면?”

( 민수기 14:1~8)

수 년전 20여명의 학생들을 인솔하여 중국 비전트립을 떠났을 때의 일입니다. 우리 일행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중국 청도에 도착하여 북경과 연길을 거쳐 백두산으로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북경에서 우리를 가이드 해주기로 약속했던 선교사님의 전화가 두절되는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일단 예정대로 청도에서 기차를 타고 북경까지 가기로 하고 ‘북경에 도착한 다음에는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과 함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는데 열차 안에서 하나님께서 예배해 두신 중학교 여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그 분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북경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얼마나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지 그를 통해 북경에서 2박3일의 여행을 잘 마치고 연길로 가는 열차까지 잘 탈 수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사람들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인도하심의 은혜를 힘입어 성공적인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엘리야 선지자를 위해 예비해둔 시돈의 사렙다 과부, 엘리사 선지자의 사역을 위해 예비해 두신 수넴 여인이 있었고, 사도 바울에게는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디모데, 디도, 오네시모, 뵈뵈 등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마을 어귀의 어린 나귀를 제자들에게 가져 오라고 하여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으며(눅 19:29~36), 유월절 성만찬 때에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어 성 안에 물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따라가서 주인을 만나 유월절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라고 하셨습니다(눅 22:8~13).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하신 약속 때문에 선민 이스라엘을 위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정탐꾼들은 그 곳을 정탐하여 그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옥토임을 증명하는 포도송이와 무화과를 가지고 왔으나 백성들은 “거기에는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인 거인들이 있어 우리는 결토 들어갈 수 없다”고 탄식하며 밤새도록 통곡 하였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이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시리라”고 하며 그들을 설득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막는 장애물은 외부의 환경이 아니라 내면의 상태입니다. 외부문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해결하시나 내부의 문제는 “네 믿음대로 되라”고 했기 때문에 인간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영역입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위해서는 내면의 장애물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방해하는 내면의 불신앙적인 장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 자신의 생각, 곧 육신의 생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으니라(사 55:8)”고 했습니다. 로마서 8:6에서는 “육신을 좇는 자는 육신의 일을 생각하고 영을 좇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라”고 했습니다. 육신적인 나의 생각이 바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거역하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둘째, 자신의 경험이라는 장애물입니다.

자신의 경험은 공간적인 면에서 지극히 작은 부분적이요, 시간적으로는 과거이므로, 외적인 환경은 이미 변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진리처럼 절대시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자신의 경험보다도 성령님의 감동과 인도하심을 우선시 해야 합니다. 잠언 3:5은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고 했습니다.

셋째는 고정관념입니다.

생각이 고착화된 것이 고정관념입니다. “나사렛에서 어떻게 선한 것이 나겠느냐?”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4:3에서 “세상 사람들이 초등학문에 매여 종노릇한다”고 했습니다. 바울도 한때는 율법적 고정관념의 노예가 되어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는?” “절대 못한다”라고 하는 생각의 틀을 깨뜨려야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10명의 정탐꾼들도 ‘자신들의 힘으로는 거인족을 물리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의 노예가 되어 원망, 불평하게 된 것입니다. 다윗은 어린 소년으로서 골리앗 같은 거인이요 장수를 물리쳤습니다.

넷째는 성격입니다.

조급한 성격, 분노감정, 상대를 이해 못하는 좁은 마음, 혹은 고집 같은 것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막는 장애물입니다. 에베소서 4:26을 보면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했으며 야고보서 1:20에서는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마 11:28)”고 말씀하셨습니다. 겸손하고 온유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절대 순종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위해 사람, 환경, 물질을 예비해 두시고 그의 자녀들을 인도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 8:14)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