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족보가 있는 명견(名犬)이라고 하여 비싸게 돈을 주고 개를 샀습니다. 그런데 이 개가 이웃집 잡종개하고 다를 바가 없고 심지어 그 개에게 쩔쩔매는 것을 보고 화가 난 주인은 판 사람에게 가서 “명견이라고 파셨는데 이웃집 잡종개하고 다를 바가 없으니 속인 것이 아닙니까?”라고 따졌답니다. 그랬더니 “명견도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똥개와 똑같습니다. 훈련소에 맡겨 훈련을 시키십시오”라고 하여 훈련을 시키고 났더니 확실히 다르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독수리가 그 새끼를 훈련하듯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훈련시켰다고 하셨습니다(신 32:11~12). 제자는 영어로 ‘disciple’이라고 하는 데 이 단어는 원래 ‘discipline’, 즉, ‘훈련’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합니다. 즉, 훈련을 제대로 받아야 제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지요. 예수님도 그의 제자들을 철저히 훈련시켜 제자로 삼으신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손에 귀히 쓰임을 받았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광야훈련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이 그러하였고, 모세는 미디안광야에서, 사도 바울은 아라비아 광야에서,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광야생활을 했으며, 예수님의 길을 예비했던 세례요한도 광야의 훈련을 경험했던 것입니다. 광야는 인생을 교육하는 학교요 훈련하는 훈련소로서 광야를 통과하고 나서야 하나님의 영적 전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광야 훈련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첫째, 철저한 순종을 가르치시기 위함입니다.

그것은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2절)”고 했습니다. 사울왕은 광야훈련이 없어 순종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국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서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삼상 15:22~23).

다윗은 광야에서 철저한 순종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울이 생명을 위협하는데도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종이란 사실 때문에 그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 시험 해 보셨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광야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외롭고 고독하고 답답하고 두려운 곳입니다. 다윗은 시편 102:4~7에서 “내가 음식을 먹기도 잊었으므로 내 마음이 풀 같이 시들고 말라 버렸사오며 나의 탄식소리로 말미암아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 나는 광야의 올빼미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 같이 되었사오며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의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도 “육체로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으셨으며,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다고 했습니다(히 5:7~9).

둘째는 말씀의 중요성을 알게 하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3절에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했습니다. 광야는 먹을 것이 없어 늘 생존의 위협을 받는 곳인데 하나님의 선물인 만나가 내렸습니다. 그 만나는 하나님의 말씀의 상징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40일간의 광야훈련을 받으실 때에 사탄이 와서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유혹했습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것이라”는 이 신명기의 말씀을 사용하시어 사탄을 물리치셨습니다(마 4:4).

요한복음 6:48~50에서 예수님께서는 벳세다광야에서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광야훈련은 오직 생명의 떡 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살도록 하는 훈련입니다.

셋째는 전능하신 하나님만 신뢰하게 하는 훈련입니다.

4절에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느니라”고 하셨는데 이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불뱀과 전갈의 위협, 밤낮의 일교차로 인한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 속에서도 보호해 주셨음을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8~9에서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광야에서 의지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여야 합니다. 광야는 생존의 위협을 받는 곳이며 누구도, 어디도,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광야에서의 훈련의 결과는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 8:16)”고 기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