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40년 방황의 원인

( 민수기 14:26~38)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선민 이스라엘을 인도해 내시려고 출애굽을 시키셨고, 파란만장한 사연이 많이 있었으나 고비 고비를 넘어 마침내 가나안 접경지역인 가데스바네아에까지 도착하였습니다. 이에 그들은 그 땅을 탐지하여 어느 길로 올라갈 것인지, 어느 성읍으로 갈 것인지 전략을 세우자고 하였고, 모세는 하나님의 재가를 얻어 각 지파에 한 명씩 열 두명을 선발하여 가나안 땅에 정탐꾼으로 보내었습니다.

파송하고 난 후 설레임과 초조함 속에서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 그들이 40일간 탐지하고 그 땅의 산물인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를 가지고 돌아와 보고하기를 “과연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 땅에서 거민을 보았는데 그들과 비교하면 우리는 메뚜기 같이 느껴졌으니 그들 보기에도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숨을 죽이며 이야기를 듣고 있던 회중 여기저기서 낙심하여 한숨짓는 소리가 들리더니, 또 다른 곳에서는 걱정과 두려움에 싸여 슬피 울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울음소리는 큰 통곡소리로 바뀌어 무리가 밤새도록 통곡하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말하기를 “우리가 애굽땅에서 죽었거나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여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하고 급기야는 하나님까지 원망하였습니다. 한 편에서는 “다른 지휘관을 세워서 애굽으로 돌아가자”는 여론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계시던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에게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원망하는 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27절)”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을 향하여 “너희는 그 땅을 정탐한 날 수 사십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하여 그 사십년 간 너희의 죄악을 담당할지니 너희는 그제서야 내가 싫어하면 어떻게 될지를 알리라(34절)”는 최종판결을 내리셨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젖과 꿀이 흐르던 약속의 땅을 눈 앞에 두고서 다시 뒤로 돌아 시내광야로 돌아가게 되었고, 목적도 없이 죽을 때까지 광야에서 방황하는 가련한 유목민으로 전락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소망의 공동체가 절망의 공동체가 되고 말았을까요?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첫째,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믿지 못했기 때문입니다(35절).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그들의 선조 아브라함이 맺은 언약을 계승한 언약 공동체로서, 그 언약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던 것이었는데, 언약을 믿지 못함으로 소망이 떠나가고 절망이 찾아온 것입니다. 히브리서 8:9에는 “그들이 내 언약 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함으로 내가 그들을 돌보지 아니하였노라”고 했습니다. 언약의 공동체가 언약 안에 머물러 있을 때는 보호하고 인도해 주신다는 상징으로 언약궤를 만들고 이를 따르게 하셨습니다. 언약궤를 메고 요단을 들어갈 때 요단강이 갈라지고, 언약궤를 메고 여리고성을 돌때에 여리고성이 무너져 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감정이나 현실보다는 하나님의 언약을 의지해야 방황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언약을 신뢰하지 못했으므로 그 후손들이 조상의 불신앙의 죄를 지고 40년 동안 방황하게 되었습니다(40절).

둘째, 그들이 부정적인 말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29절).

갈라디아 5:9에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느니라”고 했습니다. 20세 이상인 사람들은 판단능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믿음의 긍정적인 보고를 했던 여호수아와 갈렙을 신뢰하여 그들의 의견에 믿음을 합했더라면 광야를 방황하지 않았을 텐데 불신앙의 말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셋째는 그들이 부정적인 불신앙의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28절).

28절에 “하나님께서 너희 원망하는 말을 들었다”고 했으며,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언 18:20~21에서는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암아 배부르게 되리니 곧 그의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만족하게 되느니라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어려울 때마다 “애굽에서 죽었더라면...,” “광야에서 죽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말대로 되었습니다.

광야 40년을 목적 없이 방황하다 죽게 된 이스라엘의 삶을 교훈삼아 우리도 하나님의 언약을 철저히 신뢰하고, 긍정적인 신앙의 말에 영향을 받고, 믿음의 언어를 사용함으로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를 위해 예비하신 언약의 복을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