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소리의 의미

( 민수기 10:1~12)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신 하나님은 시내산 밑에서 성막을 건축하게 하시고 선민으로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의 규례를 가르치셨습니다. 출애굽 1년 후 유월절 절기를 지내고 인구조사를 한 후 각 지파의 지휘관들을 세우고 출애굽 1년 2개월 20일 만에 본격적으로 행진을 개시하면서 은나팔 2개를 만들어 군대처럼 신호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백성들을 통제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나팔을 사용할 때는 첫째는 지도자나 회중을 소집할 때는 행군할 때, 둘째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 셋째는 희락의 날, 정한 절기에 번제물, 화목제물에 나팔을 불라고 했습니다.

이 은나팔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선민이 기억해야 할 소리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나팔을 불어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도록 했던 것입니다.

첫째로 지도자나 회중을 소집할 때, 그리고 진행할 때 불라고 하셨습니다(2절).

광야는 길이 없으나 아무데나 가면 될 것 같지만 실은 아무데나 갔다가 길을 잃으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이 세상은 광야 같은 곳입니다. 길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요 14:6). 또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 광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방황하며 고생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나팔소리와 같은 주님의 음성을 잘 듣고 철저히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이 나팔은 은(銀)으로 만들라고 지시하시는데 ‘은’은 분별을 뜻합니다. 옛날 임금님들은 정적(政敵)이 음식에 독을 넣어 독살하려는 경우가 있었기에 늘 은수저를 사용했습니다. 은은 독이 묻으면 색이 변한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은나팔 소리는 분별을 뜻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소리 가운데 잘 분별하여 주님의 소리를 듣고 가야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나팔은 아무나 불어서는 안되고 꼭 제사장이 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에 교회 안에서 여러 소리가 돌아다닐 때 아무 소리나 듣지 말고, 강단에서 주의 종을 통해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바른 길로 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을 잘 들음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나팔소리를 잘 기억해 두어야 할 이유는 예수님이 재림시 나팔을 불고 그 나팔소리를 듣는 자는 무덤 속에서든, 살아있는 상태에서든 홀연히 영화로운 몸으로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살전 4:16)”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변화되리니 나팔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되리라(고전 15:51~52)”고 했습니다.

요한복음 5:25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는 대적을 치러 나갈 때 크게 울려 분다고 했습니다(9절)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나팔을 소리를 들으시고 대적을 물리쳐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기억하셔야 할 소리로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기도를 하라는 의미입니다. 성경은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 50:15)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네가 부를 때에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사 58:9)고 했습니다. 여호수아 6:20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을 하루에 한 번씩 돌다가 제 칠일 째 일곱바퀴를 돌고 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함성을 지를 때에 성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나팔소리를 들으시고 초자연적 능력으로 역사하신 것입니다. 이사야 62:6~7에는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 또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워 세상에서 찬송을 받으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고 했습니다. 오늘 날 사업장의 문제, 자녀문제, 직장 문제 등 여러 삶의 여러 문제가 있을 때에 기도의 나팔을 불면 하나님께서 기억하고 역사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셋째는 희락의 날과 정한 절기에, 그리고 월삭의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드릴 때에 나팔을 불면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고 했습니다(10절).

로마의 이달리아 부대의 백부장인 고넬료는 경건한 군인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늘 구제와 기도를 하였는데 어느 날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행 10:4~5)”고 했습니다. 그는 사도 베드로를 청하고 가정에 친척과 친구를 초청하여 가정예배를 드림으로 성령 받아 이방선교의 문을 여는 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행 10:24~48). 이사야 43:25~26에 보면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을 위하여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제물을 드려 “너는 나로 기억이 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의 희락의 날, 즉, 새 집에 이사한 날, 자녀가 좋은 학교에 입학한 날, 취직하거나 결혼을 한 날, 혹은 부모님 칠순잔치날, 개업한 날이나 기쁜 날에는 하나님께 감사의 예물을 드리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복에 복을 더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광야 인생길에 나팔소리와 같은 주님의 말씀을 잘 들어 예비하신 약속의 땅의 은총을 누리며,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혼인잔치에 참예하는 슬기로운 신부가 되고, 나팔소리와 같은 우리의 기도와 예물이 주님께 들린 바 되어 환란 때의 도움과 은총을 입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