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섬기는 일꾼의 특권 

( 민수기 4:1~20 )

선민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2년째 되는 해인 주전 1445년 1월 1일에 성막을 건축하고 한 달 후인 주전 1445년 2월 1일에 인구조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체 인구 중 싸움에 나갈만한 20세 이상의 남자를 각 지파별로 계수하였는데 이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위한 준비절차였습니다. 그 때로부터 모압광야에 도착(주전 1406년)할 때까지 약 38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민수기(民數記)입니다. 숫자를 계수했다는 의미로 영어로 민수기를 ‘Numbers'라고 표기했습니다.

본문에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레위지파의 고핫, 게르손, 므라리 자손들의 숫자를 계수하는데 싸움에 나갈 자는 20세 이상을 계수한 데 비해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의 연령은 30세에서 50세까지 정년을 정했습니다. 이는 육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숙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계수된 레위인들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선발된 사람들이었을까요?

첫째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꾼은 특별히 선택된 자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레위지파만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했습니다. 오늘날도 주님의 선택된 일꾼들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를 “어머니의 태(胎)로부터 택정하시고 은혜로 부르셨다”고 했습니다(갈 1:15).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렘 1:5)”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미련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셔서 일꾼으로 삼으신다고 했습니다(고전 1:27~28). 하나님의 선택의 목적은 바로 복음을 전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롬 1:1, 요 15:16). 오늘날도 주님을 섬기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은 일꾼들을 특별히 선택하십니다.

둘째로, 선택된 자들은 반드시 시험과 연단의 과정을 통과하게 하십니다.

신명기 33:8에서 “레위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 주께서 그를 맛사에서 시험하시고 므리바 물 가에서 그와 다투셨도다”라고 했습니다. 레위는 여동생 디나가 세겜 족속에게 강간을 당하자 분개한 나머지 자신의 형 시므온과 함께 형제들을 선동하여 세겜족속을 도말하는 참혹한 살인극을 벌임으로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저주를 받았습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창 49:5~7)” 

두 형제 모두 아버지의 무서운 저주를 받았으나 레위는 자숙을 하고 시험을 잘 통과하여 12지파 중에 하나님을 가까이서 섬길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습니다. 창세기 49장의 저주가 신명기 33장에서는 최고의 복으로 바뀌어졌습니다. 그러나 시므온은 시험을 극복하지 못하여 신명기 33장의 12지파의 축복에서는 제외되고 말았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요셉, 모세, 그리고 다윗도 모두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입니다.

셋째는 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능력을 주셔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힘이나 지혜, 열정만 가지고는 어렵습니다. 스가랴 4:6에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으로 아니하며 오직 하나님의 神(성령)으로 되느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능력이 입히울 때까지 이 성[예루살렘]에 머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24:49). 초대교회에서 일꾼을 세우는 데도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들”을 택하였습니다(행 6:6).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지혜와 능력을 힘입어야 사탄의 방해 공작을 이기고 잘 섬길 수 있습니다. 시험을 잘 통과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지혜와 능력을 주시어 하나님을 지혜롭게 잘 섬기도록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에게는 영육(靈肉)의 복과 아울러 후손들에게까지 복을 주십니다. 레위지파는 다른 12지파들이 드린 십일조를 가지고 생활하였으므로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신명기 33:11에는 “여호와여 그의 재산을 풍족하게 하시고 그의 손의 일을 받으소서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이사야 61:5~9에서는 ‘외인들이 양떼와 포도원을 돌봐주도록 했으며, 이방나라의 재물과 영광을 얻어 자랑하게 하시고 자손들을 만민 가운데 살려 여호와께 복받은 자손이라 인정하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리라(요 12:26)”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은 이와 같이 특권적 복을 받습니다. 단순히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꾼으로 쓰임 받을 수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