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의 어른

( 레위기 21:1~15 )

23년 전 일본의 후쿠오카(福岡)에 선교여행 갔을 때의 일입니다. 원숭이 촌을 방문하였는데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원숭이 촌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앉아 원숭이들의 동정을 살피고 있는 원숭이가 바로 두목인데 그 두목에 의해서 원숭이 사회의 질서가 유지된다고 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 즉 동물세계나 인간세계 모두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서 지도자를 통해 질서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세계에는 반드시 우두머리가 있습니다. 인간의 미개사회에도 추장격인 지도자가 있어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합니다. 고대의 선민공동체인 이스라엘도 그렇고 현대교회도 지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지도자를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제들과 우리가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 가운데서 수고하고 주 안에서 너희를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 너희가 알고 그들의 역사로 말미암아 사랑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 너희끼리 화목하라(살전 5:12-13)”

하나님께서는 선민 공동체의 제사장인 아론을 백성의 어른이라고 하시면서 백성들의 본이 되어야 할 지침을 몇 가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는 제사장으로서 거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처신을 잘하라고 했습니다(1~4절). 시편 1:1에는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라 했습니다.

본문에서 제사장은 부모와 형제, 자녀들의 것 외에 시체를 만지게 되면 부정하게 되기 때문에 절대 만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죽음은 원죄의 결과로써 부정케 된 것이기 때문에 만지면 부정케 된다는 것입니다. 즉, 지도자는 어른으로서 가야 할 자리, 가서는 안 될 자리, 설 자리, 앉을 자리를 잘 분별하여 신중히 처신해야만 백성의 어른으로서 존경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바울 선생도 디모데에게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대하여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딤전 4:11)”라고 권면했습니다.

둘째는, 자기관리를 잘 하라는 것입니다(15절). 지도자는 외모를 품위 있도록 하기 위하여 헤어스타일과 의상까지 단정하게 하여야 하며, 신체도 

병들지 않고 허약해지지 않도록 건강과 체력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매너관리도 잘하여 상대를 불쾌하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도록 신경을 써야합니다. 마음이 약해지거나 추해지지 않도록 하고 시간도 잘 관리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할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세대에서 자신이 뒤처지지 않도록 자기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바울 선생도 디모데에게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네게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딤전 4:15-16)”고 했습니다.

셋째는 가정 일을 잘 관리하라고 했습니다(7-9절).

부인이나 자녀들을 잘 관리하여 타의 본이 되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신약교회의 일꾼을 세우는데도 이 부분을 검증하라고 했습니다.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라(딛1:6)”고 했습니다. 수 년전 당선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자녀의 병역비리가 결정적인 문제가 되어 낙선된 예가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3:4에도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과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는 자라야 할지며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어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보리요”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오늘 성도를 향해서 “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이요(벧전 2:9)”라고 했으며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으니.....(계5:10),”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사 그에게 영성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계1:6)”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서 비치게 하여 그들로 하여금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4~16)”고 했습니다.

세상은 우리 크리스찬들을 자신들과는 다른 기준의 잣대를 가지고 평가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을 주님께로 이끌어야하는 지도자적 사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자신의 언행심사(言行心事)와 가정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의 본이 되고 덕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