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통로가 된 사람 (요 4:39~42)

창세기 29장에는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여인 레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결혼은 사랑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레아는 당시 풍습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한 남자를 남편으로 맞아들여야 했고 결혼 후에도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아들을 낳으면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리라는 기대감으로 첫 아들에게‘보라, 아들이라’는 뜻의‘르우벤’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기대했으나 결국 실망했습니다. 두 번째 아들을 낳고서 ‘하나님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다’는 의미로 ‘들으심’이라는 뜻의 시므온으로 작명하였으나 남편의 마음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세 번째 아들은 ‘지금부터는 내 남편이 나와 연합하리라’는 기대로 ‘연합’이라는 뜻의 레위로 불렀으나 역시 남편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레아는 이제 남편의 사랑에 목매이지 않고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만 돌려 넷째 아들의 이름은‘찬송함’이라는 뜻의 유다로 지었습니다. 이는 ‘내가 이제부터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라’는 그의 굳은 결심을 나타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유다의 후손으로 다윗왕가를 이루고 또한 그 가운데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신약성경에도 이와 비슷하게 사랑에 목마른 한 여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여인이 남편을 다섯 번 바꾸고도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목마름을 채우려고 우물에 갔다가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을 통해 참된 사랑을 체험하고 동네로 돌아가 “와 보라, 내가 메시야를 만났다‘고 외칩니다. 동네 사람들은 여인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그를 따라 갔다가 그들도 예수님을 믿게 됐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통로로 이 여인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참 사랑을 경험한 한 여인을 통해 동네 사람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헨리 나우엔이라는 20세기 최고의 영성가가 쓴 「상처받은 치유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받은 사람은 또 다른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치유자로 쓰임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은 두 부류인데, 그 상처를 치유 받지 못한 사람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 받은 사람입니다. 치유 받지 못한 사람은 그 상처로 인해 불행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으로 살게 되지만, 치유 받은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고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치유자로서 복된 삶을 누리게 됩니다. 치유하시는 주님을 만나 다른 사람을 구원하고 치유하는 복의 통로가 되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