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요 11:25~26)

우창희 목사 (일본 순복음야마토교회 담임)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가 병석에 드러눕게 되어 그의 가족들은 급히 사람을 예수님께 보냈습니다. “예수님! 나사로가 병이 들어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의 병을 고쳐주실 줄 믿습니다. 이 편지를 보는 즉시 와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라는 편지를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결국, 나사로는 죽었고, 사람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장례를 치렀습니다.

만일 저와 여러분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주님이 정말 우리를 사랑하시는가?’라는 의심이 생길 것입니다. 이같이 주님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고 의심이 찾아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을 주님은 원하실까요?

1.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는데도 어려움이 왔을 때

이런 경우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열심히 신앙생활하는 가정이라면, 주님은 그 가정을 모든 질병과 역경에서 지켜 주시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러나 오늘 본문의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큰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려움과 고통을 당한다 할지라도 예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결코 의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나사로가 병든 사건의 배후에는 사람의 생각으로는 깨닫기 힘든 심오한 하나님의 뜻, 즉 선하신 하나님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자도 병이 들어 죽을 수 있습니다. 아플 수 있습니다. 사업이 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럴 때 마음의 귀를 열어 그 분의 선하신 뜻이 무엇인가를 분별하며 세미한 주님의 음성을 들으셔야 하는 것입니다.

2. 열심히 기도했는데도 응답이 없을 때

하나님께서는 ‘내게 부르짖으라 그리하면 내가 응답하리라(렘 33:3)’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고통 가운데 열심히 기도함에도 불구하고 왜 응답이 금방 오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나사로가 죽어 장사를 지낸지 나흘이나 되었을 때에야 베다니 마을에 도착하셨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예수님이 참으로 원망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예수님이 비록 늦게 오셨지만 확실한 응답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또, 늦게 응답하셨지만 그 응답은 최상의 응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통해 죽었던 나사로가 살아났고, 살아난 나사로를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셨으며, 주변의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응답이 지체된다고 주님의 사랑을 의심하면 안됩니다. 응답이 없다고 느껴질 수록 오히려 더 잘 믿어야 합니다.

3. 열심히 믿는데도 현실과 말씀이 다를 때

예수님은 나사로가 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어가는 나사로를 앞에 둔 자매 마르다와 마리아는 이 말씀을 어떻게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었겠습니까? 더 기가 막힌 것은 무덤에 장사지낸지 3일이나 되어 썩은 냄새가 나는 나사로의 무덤에 가서 돌문을 옮겨 놓으라고 말씀하시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죽은 오라비가 살아나리라는 것입니다. 도무지 눈 앞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이 도무지 나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말씀이라 할지라도 그 말씀을 믿고 행할 때 기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 내 마음을 막고 있는 무거운 돌을 옮겨 놓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냄새나고 썩은 무덤 같은 내 심령을 가로 막고 있는 마음의 돌문을 옮겨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참으로 연약하여 삶 가운데 어려움이 찾아오면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기 쉽습니다. 지금 나를 치료하시고, 지금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은 우리가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이 없는 곳에 절대로 역사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내가 주님을 아나이다"의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내가 믿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신앙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눈에 아무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믿음으로 전진하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