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뼈와 큰 군대 (겔 37:1~10)

‘개미제국’이라는 책을 보면 아프리카 밀림에서 어떤 동물이든지 개미 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가 되면 얼마 못가서 뼈만 남게 된다고 합니다. 개미는 지극히 작지만 화학언어를 통해 상호간에 의사소통을 하며 연대하기 때문에 그 조직력이 강력하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미들은 공동체를 위한 희생정신이 대단합니다. 겨울에 먹을 꿀을 저장하기 위해서 어떤 개미는 자원하여 몸통을 꿀단지로 사용하도록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개미들이 그 개미의 항문을 통해 꿀을 저장한다고 합니다.

개미보다 더 강한 것은 미생물입니다. 미생물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파괴력이 큽니다. 요즘 구제역으로 인해 가축들이 200여만 마리가 살처분 되었다는 뉴스를 들었을 것입니다. 미생물들은 연합하고 번식하는 능력이 기하급수적이기 때문에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조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들의 말씀을 외면함으로 말씀중심의 공동체에서 벗어나 점차 개인주의화되고 마침내 하나님의 진노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연합이 되면 큰 군대처럼 다시 흥왕할 수 있음을 환상을 통해 보게 된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칼 맑스의 유물주의 사상으로 철저히 조직화된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철저히 조직화된 사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조직을 이룬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교회는 바로 군대와 같은 교회입니다. 군대의 존재목적은 소극적으로는 그 나라의 국토를 방위하고, 적극적으로는 영토를 확장하는데 있습니다. 군대와 같은 교회가 바로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사명을 감당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5~6)”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으로 연합하여 주님의 몸 된 교회에 붙어 있으면 절로 열매를 맺지만 붙어있지 않으면 가지처럼 버려져서 마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환상은 쓸모 없고 소망 없는 마른 뼈들이 말씀에 의해 연합할 때 큰 군대를 이루게 됨을 보여줍니다. 마른 뼈로 사느냐, 큰 군대로 사느냐는 자신이 개인주의로 사느냐,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에 조직화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