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有終) 의 미 (요 19:28~30)


영국 속담에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명품은 일반제품에 비해 색상과 디자인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품의 마감이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반면 모조품은 명품을 외형적으로 흉내를 내기는 하지만 대체로 제품의 마감처리가 잘 안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끝맺음을 잘 하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작은 화려할지라도 무책임하여 끝맺음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성공은 그 사람이 인생을 다 살고 난 후에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의 지혜를 모은 탈무드를 보면 인간을 평가하는 세가지 기준을 히브리어로 ‘키소, 코소, 카소’라고 하는데 ‘키소’는 ‘돈을 넣는 주머니’로 그 사람이 돈을 어디에 많이 사용했느냐를 가지고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나 가족만을 위해 썼는지, 아니면 이웃을 위해 사용했는지를 가지고 사람됨을 평가합니다.

 ‘코소’는 ‘술잔’이라는 뜻으로 그 사람이 어떤 재미로 일생을 살았는지, 육체적인 쾌락을 위해 시간을 소모하며 살았는지,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살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며, ‘카소’는 ‘사람의 노여움’으로 인내심을 의미하는데 그 사람이 힘들고 어려운 속에서도 얼마나 인내하며 살았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33년의 짧은 생애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완전히 성취하신 후 “다 이루었다(테텔레스타이)”고 말씀 하시고 운명하시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부장이 “그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He was truly Son of God!)”고 외쳤습니다.

 2010년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복된 새해를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