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의 비석 (눅 17:26-35)

1999년에 안식년차 뉴질랜드에 갔을 때 어느 외곽도로를 가는데 길 옆에 하얀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또 얼마 안 가서 십자가 두 개가 더 세워져 있기에 궁금해서 친구 선교사에게 물어보았더니 교통사고로 사망한 곳을 표시해 두어 운전자에게 주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대간첩작전을 수행하는 보병들의 경계임무를 우리 포병이 대치근무를 했는데 철책선에 웬 비석이 있기에 자세히 가서 보니 00년 0월 0일 00시에 0인조 무장간첩이 침투한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근무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철책선이 뚫린 곳에는 반드시 비석을 세워둔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성이 하나님의 진노로 유황불의 심판을 받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들으시고 조카 롯의 가정을 구원해 주시는데 천사를 보내서 소알성으로 도피하는 도중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주었으나 롯의 아내는 소돔성에 무엇이 미련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순간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재림하실 때 노아의 시대와 같고 롯의 때와 같아서 사회적으로 쾌락주의, 물질만능주의,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롯의 처를 기억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선 “두 사람이 함께 잠을 자다가 한 사람을 데려감을 당하고 한 사람은 남고, 두 여자가 맷돌을 갈다가 한 사람은 데려감을 당하고 한 사람은 남게 된다”고 했습니다. 즉 롯의 처와 같이 세상에 미련을 갖고 세속의 문명에 젖어 살게 되면 휴거되지 못하고 남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롯의 처는 몸은 소돔성의 유황불의 심판에서 나왔으나 마음이 나오지 못해서 온전한 구원을 얻지 못하고 중도에서 소금기둥이 되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경고의 비석으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몸은 세상에서 나왔으나 아직도 마음은 나오지 못해서 세상과 짝하며 사는 안타까운 크리스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