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죽음을 넘어 영원한 세계로

 
무더위에 시원한 지하수로 샤워를 하던 중 문득 몽골 이민철 선교사 생각이 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알탄볼락 초중고등학교 70주년기념 정원을 만들면서 행사로 인해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몇 일 동안 제대로 씻지 못해 너무 힘들었다는 지난 번 선교보고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었다.

현지에 안 가본 사람들은 이해가 잘 되지 않겠지만 나는 그 현장을 여러 차례 보았기 때문에 실감이 갔다. 숙소나 식사문제 조차도 해결이 어려운 여건에서 그들의 마음을 얻어서 복음을 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기초작업을 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다행히 처음에 그 곳에 갔을 때 보다는 그들의 마음이 많이 열려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약 800명이 거주하는 알탄볼락 군소재지에 내 눈으로 확인한 나무는 군사무소에 한 그루, 학교에 네 그루, 마을입구에 한 그루 하여, 총 여섯 그루 뿐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민둥산을 생각하면 얼마나 삭막한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그 지역의 영혼들을 맡겨 주셨기에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전심전력하여 그 지역을 복음화하는 사명을 완수해야 하겠다.

“어제 밤 꿈에 기차를 자전거에 연결하여 타고 가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철로가 없어졌다. 그래도 페달을 힘차게 밟으니까 기차가 힘겹게 천천히 움직이니 조금 더 가다가 수리센터에 맡기게 되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몽골 사역에 대한 현실을 보여주신 것이라 생각했다. 철길에서도 힘든데 철길이 없는데도 자전거에 이끌리어 가는 기차.”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다.

지금은 미미하기 그지없지만 언젠가는 우리 교회로 말미암아 그 지역이 푸르고 푸른 생명력으로 가득한 낙원이 될 것을 바라보며, 동시에 그 곳에 거주하는 영혼들 속에 하나님의 생명력이 가득하여 구원의 은총을 찬양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