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죽음을 넘어 영원한 세계로 -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이 저수지에서 여름에 수영하다가 익사했던 사건을 경험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아버님이 소천하신 것을 목격하며 성장한 경험 때문에 청소년기에 교회 장로님께로부터 신학을 공부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죽은 사람을 염하고 장례를 치루어야 한다는 것에 큰 부담이 되어서 목회자 되는 것을 두려워하였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목회자가 되고 보니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인지 그런 두려움은 사라지고 한 인간이 마지막 세상을 떠나는 순간이 한 사람의 생애 중에 가장 성스러운 사건으로 여겨졌다. 성경은 “믿음의 결국 영혼의 구원을 얻음이라(벧전 1:9)”라고 말씀한다.

지금 기억으로는 23년 전 전도사 때 처음으로 임종예배를 드렸던 경험이 있다. 
윤흥섭 씨라는 분이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는 때 그 아들 윤도성이라는 대학생이 자기 목사님이 못오신다고 했다고 우리 교회 집사가 나에게 부탁하는 것을 거절 못하고 갔는데 마지막 숨을 몰아쉬면서 기침이 나와 각혈을 해서 방바닥에 피덩이들이 있었다. 
자녀들과 부인은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먼저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후 임종예배를 마치고 장례를 집례한 다음에 인천부평의 화장터에서 화장하고 재를 강가에 뿌렸다.

지난 주간에는 우리 교회 나오신지 1년 반 정도 되시는 김옥희 권사님의 부군 되시는 정근진 집사님이 소천을 하셨다. 
도립노인요양병원에서 자녀들이 지켜보는 데 임종예배를 드리게 됐다. 임종예배를 기다리신 것처럼 예배를 드리고 난 직후 맥박을 체크하는 기계에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고인의 셋째 사위가 말했다. 
그리고 난 후 3분쯤 있으니까 편안히 숨을 거두시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임종예배를 드린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데, ‘참 이 집사님은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육체의 생이 끝나고 영원한 생으로 이어지는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 주의 종이 성도들과 함께 와서 두려운 죽음의 문턱을 담대히 넘어 영원한 세계로 들어가는 길에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겠는가?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으신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고후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