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절묘한 조화

혀와 이는 전혀 다른 속성과 기능을 하면서 우리의 입 안에서 공존하며 생명이 다 하는 순간까지 동거하고 있다.

치아는 살 한 점 없는 석회질로 만들어진 노출된 뼈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반해 혀는 뼈 하나 없이 부드러운 살로만 이루어져 있다.

기질적으로 보면 치아는 부드러운 모습이 전혀 없이 완고함만 있는 반면 혀는 한없이 부드럽기만 하다. 속성이나 기질로나 비슷한 점이 전혀 없는 이와 혀가 음식물이 들어오면 이는 씹고 혀는 음식물이 고루 분쇄되도록 돕고 분쇄된 것을 검사해서 식도로 넘겨 보낸다.

때로는 부지중에 실수로 혀가 씹히기도 하지만 이해하며 평생을 공존한다. 또 이와 혀는 딱딱함과 부드러움으로 합력하여 여러 가지 소리를 만들어내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한다. 이 얼마나 절묘한 조화인가!

우리는 간혹 부부간에 또는 교회의 셀 안에서 저 사람과 나는 비슷한 점이 하나도 없어 함께 하기가 힘들다고 불평한다. 그러나 혀와 이를 생각해 보라. 전혀 다른 속성과 기능이 있지만 서로 합력하여 생명이 다 하는 순간까지 공존하는 절묘한 조화를 생각해 보라.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요 여럿이니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냐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14-21, 2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