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회 칼  럼 - 은혜에 보답하는 복된 심령 -

둘째 아이 생활비를 송금하기 위해서 은행에 갔는데 입구에서 여성 두 명이 사람들에게 전도티슈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그중에 한 사람이 나를 보더니 깜짝 반가워하며 다가오는 것이었
다. 가까이서 보니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성도끼리 시험이 들어 타교회로 옮긴 집사였다.

‘그렇지 않아도 목사님께 전화를 여러 번 드렸는데 연결이 안되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직접 만나서 반갑다’고 하면서 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여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 성도는 지난 날 믿음이 연약하여 새하늘의 교회를 떠난 것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모르겠다며 삶이 힘들 때마다 예전에 들었던 복된 말씀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며 힘이 된다고 하였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언젠가 목사님이 심방을 오셔서 ‘룻과 같이 시모님을 잘 섬기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니까 인내하며 잘 섬기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힘들 때 마다 그 말씀을 묵상하며 인내하며 지냈는데 때가 되니 하나님께서 마침내 복을 주셨고, 너무 감사한 마음을 어찌 표현할 길 없어 새하늘의 교회에 헌금을 하려는 감동이 있어 목사님께 전화 드렸었노라고 하였다. 그러더니 그 자리에서 딸에게 헌금을 가져오라고 전화하여 100만원을 선뜻 내놓는 것이었다. 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니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지만 지난 날 받은 은혜를 간직하고 감사하는 그 마음이 아름다워 감사했다.

어떤 성도들은 교회를 다니는 수 년 동안 큰 은혜를 받았다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지내다가
시험이 들어 떠나게 된 후에는 은혜생활을 못하고 오히려 신성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악평하고 비방하고 다니는데 그러한 참으로 안타까운 성도들에 비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심령인가? 나는 차 안에서 그와 그의 딸을 위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복을 빌어 주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인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