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숨은 상처의 치유


어렸을 때 받았던 마음의 상처는 세월에 묻혀 보이지 않지만 일생 동안 심령의 내면에서 그 사람을 조종하여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고통스럽게 하고 또 성공과 행복을 향해 가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 역할을 한다. 이런 숨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내적치유라고 한다.

마음에 숨어 쓴 물을 내는 쓴 뿌리를 치유하고 나면 자신과 타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peace maker가 된다. 마음 뿐 아니라 육체의 상처도 세월에 묻혀 숨어 있다가 때가 되면 나타나 육체에 고통을 주게 된다. 이 상처를 치유하지 않는다면 평생 질병의 영에 사로잡혀서 건강한 몸으로 밝고 힘있게 일할 수 없다. 

내 몸에도 숨은 상처가 있어 조금만 무리하면 어깨와 등의 근육이 뭉쳐서 무척 고통스러웠다. 수 년전 중국 선교사님이 발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니 발바닥을 교정하는 깔창을 사서 신어보라고 권면하셨다. 구입해서 신어보니 조금 도움이 되는 듯 했으나 근본치료가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2주전에 한 집사님이 영업사원을 데리고 와서는 내 발바닥에 잉크를 묻혀 발도장을 찍고 직접 깔창을 맞춤제작하여 선물해 주었다. 이것을 착용하고 1주일이 지났는데 오히려 목을 제대로 돌릴 수 없을 만큼 아팠다. 이유를 물으니 치료가 되는 호전반응(명현현상)이라고 했다. 숨어서 고통을 주었던 상처가 밖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숨어 있는 상처의 뿌리가 뽑히는 고통은 참기 힘들지만 이것은 온전한 치유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소망이 되었다. 계속적으로 호전되고 있음을 느끼면서 감사했다.
설교를 들을 때 마음에 숨겨진 깊은 상처가 말씀에 닿아서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우리 마음이나 육체, 또는 생활 가운데 숨어서 조종하고 있는 쓴 뿌리가 노출되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 그러나 그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고통을 감수해야만 한다.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다고 이를 거역하고 포기하면 마음에 숨은 쓴 뿌리의 운전사가 천국에 가는 날까지 나를 가난과 불행 속으로 끌고 다니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히 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