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우리 박물관의 동물관에 완전 검둥이(흑구) 한마리와 흰둥이(백구) 두마리, 도합 암캐 두 마리와 수캐 한마리가 살고 있다. 그런데 기대했던 큰 백구는 새끼를 낳지 않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흑구가 신년백두에 새끼를 6마리나 낳았다. 

그런데 사전에 미처 대비를 못해 추운 날씨에 2마리는 얼어 죽고 말았다.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가보니 흑구가 배가 고파 얼어 죽은 자기 새끼를 뜯어 먹고 있었다.
가슴이 턱 막히는 큰 충격을 받았다. 살아있는 다른 새끼들을 살리려는 모성적 본능으로 죽은 새끼를 먹어 젖을 내려는 것이었다. 식당에가서 밥을 얻어다가 고기와 뼈다귀를 같이 넣어 푹 삶아 주었더니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다 먹어 치웠다. 

그 전에는 흑구에 대해서 별관심이 없었는데 새끼를 낳으니 자연히 그 개에게 온 신경이 가게되었다.  반면 백구는 동물관에 제일 먼저 들어와서는 터주대감 노릇을 하며 다른 개들을 꼼짝 못하게 텃세를 계속 부려도 새끼 낳을 것을 기대하고 그 동안 참았으나, 이젠 더 이상의 기대를 포기했다. 

이제는 복날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됐다. 거기서 나는 주님을 생각하였다. 주님도 새 생명을 낳은성도에게 더 관심을 가게 되지 않으실까?
생명의 주인 되시는 주님은 이 땅의 모든 생명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의 명령을 내리셨다. 그렇기 때문에 번성하는 것을 기쁜 일인 것이다. 

창세기 29장과 30장을 보면 레아와 라헬 간에 자녀낳기 격전이 벌어진다. 라헬은 자신이 아이를 낳지 못하여 야곱의 사랑을 언니 레아에게 빼앗기는 것을 보고 야곱에게 “아이를 낳게 하지 않으면 죽겠다”고 협박을 한다. 
이에 대하여 야곱은"그대를 성태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창 30:2)“고 한다. 이에 라헬은 자기 몸종 빌하를 통해서라도 아이를 낳으라고 하여 결국 단을 낳고 이어서 납달리를 낳게 된다. 레아도 이에 질세라 자기의 몸종 실바를 통해서 야곱에게 자녀는 낳게 하여 갓과 아셀을 낳았다. 그리하여 야곱은 자신의 계획과 상관없이 12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얻어 이스라엘12지파를 형성하게 되었다.

새해에 주님의 관심을 나에게 돌리는 길은 생명을 낳는 것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