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는 미국이 생긴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미국 감리교 감독으로 부임한 프렌시스 에즈베리(Francis Asburg)가 인도하는 순회 전도자들이 미국의 개척자들에게 복음을 얼마나 잘 전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미국을 방문해 북캐롤라이나의 윌밍톤에서 서쪽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한 젊은 순회 전도자가 속회를 만들어 소회를 개척했다는 그곳을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 정착촌에 도착 했을 때 모든 집은 비어 있었고 집회소(예배당 : meetinghouse)도 비워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잡혀갔나? 전염병이 마을을 휩쓸었나? 걱정이 되었는데 먼 곳에서 은은히 노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를 따라 가보니 강변에서 순회 전도자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있었고 회중들은 그 주위에 둘러서서 흑인 영가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감리교인 이라면 집회소에서 모여 찰스 웨슬리의 찬송을 부르고 성서일과를 따르고, 말씀의 예전을 읽고 공동기도문을 읽고 성만찬을 거행해야하는데...
예배 같지 않은 모습을 보고서 격분한 나머지 순회 전도자에게 달려들어 무섭게 질책을 하는데 순회 전도자는 진정하시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답니다.

한 농부가 마차를 타고 짐을 운반하는데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말고삐를 좌로 혹은 우로 잡아 당겨 목적지에 도착하면 말이 녹초가 되고 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는데 어느 날 한 여행자가“왜? 짐승을 그렇게 학대하는가? 항상 다니는 길이면 말이 찾아 갈 테니 제발 고삐를 놓아 주십시오.“ 라고 조언했는데 그대로 실천한 결과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도 말이 지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순회 전도자는 웨슬리를 향하여“제발 고삐를 놓아 주십시오.”라고 했고 감리교는 미국
이라는 새로운 문화 환경에 잘 적응해 크게 부흥했다는 것입니다.
참된 예배는 형식에 있지 않고 성령님의 인도하심 따라 드려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