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비밀의 경륜과 은혜의 경륜

국어사전은 경륜(經綸)을 "일정한 포부 아래 어떤 일을 조직적으로 계획함"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옥에 갇혀 에베소 성도들에게 옥중서신을 기록할 때에 자신이 사도가 되기까지의 지난 생애를 회고하면서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의 조각들을 연결해 볼 때에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로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였다. 또한 성도들이 자신의 간증을 듣게 되면 지난 날 자신의 삶의 여정(旅程)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 말하거니와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엡 3:1~2)"고 말하고 나서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7절)"고 자신의 사명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또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9절)"고 말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옥중(獄中)에서도 낙심치 않고 옥중서신을 썼던 것은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이 있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그는 옥중서신(獄中書信)을 통해서 하나님 속에 감추어 있던 비밀의 경륜을 드러내어 알려주었으며, 전도함으로 하나님의 경륜 속에 감추어져 있던 영혼들을 구원하여 주님께 드렸던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 속을 들여다보면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이 있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받은 바 은혜의 경륜에만 만족하지 말고, 지금 당면한 현실 속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절망적인 어려움이 있다 해도 여기에 하나님의 경륜이 있음을 믿고 감사함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비밀의 경륜을 드러내는 사명의 삶을 살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