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단기선교보고 (III)

게르 안에 합판을 바닥에 깔아서 잠자리를 만들어 잠을 청하였다. 일정상 게르에서 2박을 할 계획을 세워 미리 침낭을 준비해 오라고 공지 했었는데, 두 분의 목사님은 준비해 오셨지만 김 장로님은 미처 준비하지 못하셨다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내 침낭을 드렸다. 다들 여행길에 피곤하여 코를 골며 곤히 잠에 빠져 들었는데 나는 원래 추위에 약한데다가 이불도 없이 옷을 많이 입고 자려니 몸 움직임이 둔하여 불편하고 등바닥이 차가워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한참을 뒤척거리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니 모두들 잘 자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좋아했다.

“우리는 어제 밤 100만평을 바닥에 깔고 잔 사람들입니다”라고 했더니 “그렇군요.” 하며 모두 웃음으로 새 아침을 열었다. 박 선교사님과 내가 미리 뜯어놓은 야생(천연 무공해) 부추로 나물을 해서 아침식사를 맛있게 먹고서 헵시바재단 4주년기념 지역유지초청 오찬모임을 위해 아침예배를 드리며 행사계획을 설명하였다. 예배를 모두 마친 후 땅을 둘러보기 위해 경계 말뚝을 보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강 건너편으로 차가 갈 수 없어서, 포그레인을 타고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나무 심을 농장을 가 보았다. 나무농장에는 작년에 우리 박물관에서 가지고 가서 심었던 살구씨가 싹을 내어 약 150그루가 30cm까지 자라 있었다. 그리고 임상실험용으로 심을 감자와 대파, 배추, 무도 보았다.

넓은 땅 전체를 둘러보는데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발길을 돌려 캠프로 돌아와 약속된 장소인 학교에 갔더니 내가 미리 준 25만원으로 과일과 음료수, 과자 등을 사놓고 특별히 어르서와 상사르씨가 각각 염소를 한 마리씩 내어 상을 잘 차려 놓았다. 보니 미리 와 있는 분들도 계셨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먼저 내가 헵시바재단이 하는 일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교장선생님과 어제 했던 이야기를 하며 올 10월에 한국에 갈수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 분위기에 생기가 돌면서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적어 내었는데 교장선생님까지 10명의 유지들이 신청을 했다. 그리고 동행한 김 장로님, 이 목사님, 최 목사님 순으로 내가 소개하고 그 분들이 덕담을 하며 헵시바 사역에 협조를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박 선교사님을 잘 도와 드리면 이 곳을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 몽골에서 최고로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 수 있도록 우리 헵시바재단이 노력할 것이라고 하며 박 선교사님에게 격려의 박수를 해 드리자고 하니 모두 박수를 했다. 아주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요, 함께 즐거워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