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단기선교보고 (II)

하나님의 절묘한 타이밍에 의해 몽골 국립자연사박물관 관장을 극적으로 만나 2년 동안의 사연을 나누고 귀국하는 금요일 오찬을 대접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 우리 일행은 박물관 관람을 하게 되었다. 관람 중 우리 박물관에서 기증한 2층에 있는 해양관을 보여 드리고 싶어 올라가니 해양관 입구에 우리가 기증한 내용이 새겨져 있는 명패가 복도에 말(馬)사진 특별전을 하면서 사진으로 덮어씌워져 버린 것이었다. 안내자에게 항의 했더니 시설관리자가 급하게 와서 사진을 떼어내었다.

관람 후 김 장로님의 비즈니스를 위해서 샹드리아 호텔 공사현장을 잠깐 둘러 본 다음 무지개 식당에서 말고기 갈비탕을 먹고 알탄볼락으로 향하는데 도로가 파손되고 교통이 얼마나 정체가 되는지 1시간 반 거리를 3시간 걸려서야 가게 되었다. 약속시간을 2시간이나 넘겨 도착하는 바람에 부군수는 가고 교장선생님만 교장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교장선생님과 대화하는 중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의 교육과 진로 그리고 학교에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처럼 만드는 꿈이 있다고 하자, 내가 그 말을 받아 우리 헵시바 재단이 바로 그런 일을 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1단계로 교장선생님과 학교 담당자 그리고 지역유지(관변단체장)들이 먼저 시흥시에 와서 시장님과 교류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2단계로 학생교류를 하고, 3단계로 한국에서 한글, 영어, 컴퓨터, 농업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이 가서 단기교육을 하고, 4단계로 그곳 현장에 전문학교를 세우는 것으로 제안을 했더니 좋아했다. 다음날인 수요일에 헵시바 4주년 및 선교센터 준공기념으로 지역유지들을 초청하여 오찬하는 시간에 그들에게 이러한 사항을 설명하고 최종결정하기로 했다.

우리 일행은 숙소가 마땅치 않아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투아이막에 있는 게르촌으로 이동하여 잠을 자고 다음 날 오기로 하고 출발해서 500m나 갔을까? 김 장로님이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너무 낭비하고 또 피곤하니 여기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고 하자 이에 모두 동의하여 차를 돌려 우리 선교센터의 공사현장에 왔다. 해가 지기 전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게르 안에 있는 물품들을 다 꺼내놓은 후 각목을 깔아 합판을 올려놓고 그 위에 낡은 카페트를 깔았다. 저녁식사는 고추장과 자연산 부추나물을 함께 맛있게 먹었는데 일행 모두 이렇게 많은 부추를 먹은 것은 난생 처음이라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예배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넘치도록 부어 주셔서 박 선교사님을 비롯한 우리 일행은 기쁨이 충만하여, 예배 후 2부 순서로 게르 밖에 소똥으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별들이 쏟아지는 밤 하늘을 바라보며 헵시바의 선교비전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