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단기선교보고 (I) 하나님의 절묘한 타이밍

이번 단기선교여행의 목적은 세가지였다. 첫째는 헵시바 선교센터 준공예배를 드리는 것이고, 둘째는 지역유지를 초청해 헵시바재단 창립 4주년 기념잔치를 베풀어 알탄볼락 현지인들에게 헵시바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이었으며, 셋째는 백투예루살렘 선교회의 활성화를 위해 초교파적인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이동선 목사님, 김정율 장로님, 최성윤 목사님과 동행케 하셨다. 세 분이 함께함으로 백투예루살렘 선교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였다. 교파를 초월하여 세 분의 동역자가 함께 헵시바 현장에 가게 된 것은 헵시바재단이 설립된 지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일이 잘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서 나는 1주일 전에 미리 출국하여 세심하게 준비했다. 현장에 가보니 박상우 선교사님이 부족한 재정과 짧은 공사기간에 나름대로 애쓰며 불철주야 수고했으나 아직 건물을 완공하지는 못하였다. 행사계획을 변경하게 되면서 뒤에 오시는 세 분의 선교여행 일정도 불가피하게 변경되었다.

준비하는 과정에 통역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으나 세 분이 입국하시는 월요일에는 하나님께서 운전기사로서 한국어를 잘하는 “바트”라는 사람을 준비시키셔서 그의 도움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함께 울란바토르 공항으로 마중 나갔다. 기쁨으로 세 분을 맞이하여 숙소로 이동한 후 잠시 기도를 드리고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아침 울란바토르 시내를 관광하고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들른 다음 알탄볼락 헵시바 캠프에 가기로 계획을 잡았으나, 아침 경건기도회 후 혹시 다른 곳을 보고 싶으시면 말씀하시라고 하니 두 분의 목사님은 후래대학을 보고 싶다고 하셨고, 장로님은 마침 샹드리아 호텔 공사현장에서 터널공사를 요구해 와 그 현장을 한 번 보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스케줄을 다소 변경했다.

평소 사업상 해외를 많이 다니신 김 장로님이 준비해온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호텔을 나서니 통역을 하기로 한 2명의 대학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한 명만 필요하다고 하니 자신들은 같이 가야 되겠으니 대신 통역비는 각각 3만원씩만 달라는 것이었다. 약속을 하고 우리가 시내에서 일을 보는 동안 버스로 먼저 출발해서 공항 근처 외곽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우리 일행은 먼저 후래대학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일을 보고 나오려는데 통역한테서 전화가 왔다. 통역비를 4만원은 주어야겠다는 것이었다. 마음이 편치 않아 고민하는데 최 목사님이 그 곳 신학교 교수로서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분에게 통역을 부탁하니 자신의 스케줄을 포기하고 흔쾌히 응해 주었다. 그 분과 함께 샹드리아 호텔 공사현장으로 가던 도중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있어 먼저 박물관에 들어가기로 했다.

조릭 바르트르 관장과는 전화통화가 되지 않아 관장을 만나는 스케줄은 잡지 못하고 그냥 박물관 관람을 하고 우리 창조자연사박물관에서 기증한 해양관만 이 분들에게 보여주어도 족하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마침 나를 알아보는 직원이 있었다. 그에게 관장에 대하여 물었는데 마침 관장은 출타중이었다. 그가 부관장님에게 연락해 우리 일행을 관장사무실로 정중히 영접했다.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려는데 관장이 손자를 안고 들어왔다. 우리는 기가 막힐 정도로 절묘한 하나님의 타이밍에 감격하며 감사했다. 나를 오랜만에 만나는 관장은 반가워하며 우리 일행의 일정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여 설명해 주었더니 출국하는 금요일에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했다. 좋은 통역과, 관장을 만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