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

지난 3월 18일 몽골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렸지만 정작 사역에 필요한 재정이 없었다. 우리 성도들은 경제사정이 어려우니 큰 손을 붙여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지만 응답이 없어 일단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기로 했으나 길이 전혀 열리지 않았다.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4월 28일 토요일 새벽에 기도하던 중 명문가 월삭예배의 예물을 선교헌금으로 사용하라는 감동을 받아 봉투를 준비하고 나누어 주었다. 다음 날 주일설교 때는 전혀 준비하지 않았던 몽골선교에 대한 말씀이 성령의 감동으로 이어졌다. 하나님께서 강권하시는 것 같았다. 그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오백만원, 백만원, 십만원 등으로 각기 작정하고 헌금을 드렸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성막을 건축할 때에도 백성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작게는 가는 베실부터 크게는 금,은,보석까지 정성껏 드린 헌물을 합하여 성막을 건축케 하신 하나님께서 몽골에 첫 번째 세워지는 헵시바 성전도 우리 성도들의 손길을 합하여 건축하게 하시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 최고의 전성기인 다윗 왕국의 주축을 이루었던 사람들도 모두 환난 당한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었다(삼상 22:2). 하나님께서는 엘리야 선지자 시대에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겠지만 밀가루 한 웅큼 밖에 남지 않은 가난한 사렙다 과부를 사용하여 엘리야를 섬기도록 하셨다. 예수님께서도 벳세다 광야의 굶주린 오천명의 군중을 어린 아이가 드린 점심 도시락인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덩이를 축사하신 후 먹이셨으며,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도 예수님의 은혜를 입은 그 많은 사람 가운데서 가난한 막달라 마리아의 옥합을 받으시고 흐뭇해 하시며 복음의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인의 행한 일도 전해주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대부분이 갈릴리 가난한 동네 출신이었다. 하나님은 약한 자, 가난한 자, 천한 자, 멸시받는 자를 사용하셔서 위대한 일을 행하셨는데, 모세나 바울 같이 공부를 많이 하고 강한 사람들은 완전히 깨뜨려서 마치 바보처럼, 장애인처럼 만들어 쓰셨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깨닫고 이렇게 기록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