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예절

국어사전은 예절(禮節)에 대하여 “예의에 관한 범절(凡節)”, 그리고 예의(禮儀)에 대하여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인간 상호간의 사귐에 있어 상대에게 예를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이나 행동 따위를 나타내는 총체”라고 기록하였다.

요즘 우리 사회가 예의나 범절에 대하여 전혀 거리가 먼 험악한 사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특히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의 언행이 TV화면을 통해 비쳐질 때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근래 청소년들의 언행이 날로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 우리 사회가 점점 삭막해감을 느낀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포악한 언행이 상대에게 불쾌함을 주고 감정을 자극해서 폭력적인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요즘 청소년들이 어른에게 인사를 잘 안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돌아 얼마 전 우리 교회에서 주일 밤예배 후 ‘예절’이라는 주제로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에 토론회를 가졌는데 청소년들은 대체로 입을 다문 채 어른들끼리의 잔치가 되었다. 그런데 발언대에 나와서 발언한 사람들 중에 인사의 예절을 지키며 발언한 사람들은 2~3명에 불과했고 대체로 자신의 의견을 내기에만 분주한 모습을 보았다. 예절은 사람의 품격을 높인다. 공손한 태도와 절제된 언어, 겸손한 자세는 상대의 마음을 유쾌하게 하므로 예절이 있는 사람은 늘 사랑을 받는다. 어쨌든 처음 시도한 것으로는 많은 것을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가정에서 부부간의 예절에서부터 시작하여, 부모와 자녀 사이의 예절, 형제간의 예절, 직장에서 상하간 또는 동료 사이의 예절, 교회에서 성도간의 예절 등... 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결코 지나치지 않다. 점점 무례해지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서 예절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가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절은 상대에게 좋은 감정과 이미지를 심어주어 오히려 자신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며, 상호간에 예절을 잘 지키는 공동체와 사회가 분명 행복한 공동체요 사회일 것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공동체 안에서의 예절에 대해서 이렇게 가르쳐주고 있다. 예수님은 예절에 대해서 마태복음 7:12에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라고 말씀하셨고,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2:1~4에서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예수님은 예절에 있어 타의 모범을 보이셨으며 예배(worship)는 예절의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