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토론문화(討論文化)

토론(討論)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 놓고 여러 사람이 각각 자기 의견을 말하여 좋은 결론을 얻으려고 하는 논의”라고 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조선 500년 동안의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장유유서(長幼有序), 남존여비(男尊女卑) 등의 유교적 사상의 영향을 받아 토론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해, 민주주의의 꽃인 국회에서 국정을 논의하는데 있어 마음을 열고 토론하여 좋은 의견을 내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서 최선의 결론을 도출해 내야 할 터인데,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고 힘의 논리로 밀어 붙여 이것이 결국 부작용을 낳아 서로 갈등하고 질서와 반목하며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이 TV화면에 비추어질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런 장면들이 여과되지 않고 외신기자들에 의해 전송되어 외국인들이 보게 되면 우리 나라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선진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창피하여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겠다고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수년전 성지순례를 했을 때, 민주주의의 본고장인 그리스에 가서 고대 아테네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을 즐겼다는 토론광장에 대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많은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예수님께서도 진리에 대하여, 영생에 대하여, 안식일에 대하여 그리고 죄에 대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바리새인, 서기관들과 토론을 했던 것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한 달에 한 두번 씩이라도 일방적인 설교만 듣고 가는 것이 아니라 예배 후 2부로 토론광장을 마련하여 세대 간 이성간의 격차를 좁히고 진정으로 한 마음 한 뜻을 이루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라는 마음을 주셨다. 이 토론광장을 통해 상처가 치유되고 모두가 소통하여 속이 시원해지는(Refresh)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첫 시간은 ‘예절’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예절관과 신세대가 생각하는 예절관이 어떠한지에 관해 토론 해 보려고 한다.

토론의 광장을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해 보는데,

첫째, 집단상담적 효과로 가정 속에 있는 부부간, 부모 자녀간에 있는 갈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

둘째, 세대간의 사고의 격차를 좁힘으로 하나된 공동체를 지향하는 효과.

셋째, 다음 세대에 토론의 문화를 심어주어 의견의 차이를 감정이나 폭력으로 해결하지 않고 대화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훈련을 하는 효과.

넷째,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와 남녀간 성(性)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

다섯째, 혼자만 가지고 있는 문제를 여럿이 함께 토론함으로 상처가 치유되는 효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