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전국박물관장 워크숍

우리 박물관 설립 후 박물관장회의에는 서너번 참석했으나 전국박물관장워크숍(workshop)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1박2일 일정으로 개최된 박물관장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KTX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니 한국박물관협회 직원들이 버스를 대기하고 맞이했다. 버스를 타고 금년에 8회를 맞이한 광주비엔날레 행사장으로 이동하니 ‘만인보(10000 LIVES)’라는 주제로 31개국에서 132명의 예술가들이 작품을 출품해서 전시하고 있었고 전문해설사가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보통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예술적 표현들이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감상하면서 우리 박물관의 특별전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관람 후 버스를 타고 80억을 들여 리모델링하여 재개관한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이동하였는데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이 축사를 하면서 우리 박물관장들을 의식하고 박물관 지원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식후 관람을 하는데 전남 인근에서 출토한 소중한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관람 후 세련된 솜씨로 깔끔하게 차려놓은 만찬을 하고 나주에 있는 중흥리조트로 이동하여 워크숍을 시작했는데 전국에서 모인 180여명의 관장들이 변화하는 시대 향후 박물관 운영에 대한 의견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나름대로 독특한 삶을 사는 많은 관장들과 교제함으로 사고의 폭을 넓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불교사찰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에서 온 승려들도 3명이나 참여했는데 한 식탁에서 식사하며 불교에 대한 지식도 얻었다. 공교롭게도 그 중 한 분과 룸메이트가 되어 한 방에서 자면서 교제하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바쁜 일정 속에서도 문화체육부 장관이 또 오셔서 박물관에 대한 애정을 표하고 관장들을 격려하며 용기를 주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교실학습에서 현장체험학습으로의 변화인데 2011년에는 50%, 2012년에는 100% 현장체험학습을 시행하려고 교육청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 박물관들이 현장체험학습관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강행군하는 일정으로 피곤했지만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