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의 후손(창 9:20-29)

서울의 옛 중앙청 뒤의 효자동에 대한 유래는 이렇습니다. 
어떤 할아버지가 손자를 데리고 주무시다가 모르고 어린 손자를 깔아 죽였다는 것입니다. 며느리는 할아버지가 아시면 마음이 상하실까봐 몰래 죽은 아이를 안고 나와 남편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더니 남편은 죽은 아이를 때리면서 “이런 천하에 불효자가 어디있냐.”고 책망을 했는데 이 때 죽은 아이가 살아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이 임금님에게 알려져 그 효자에게 상을 내리고 동네이름을 효자동(孝子洞)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과거에나 지금에나 효자들에게는 상을 베풀고 귀감으로 삼지만 불효자에게는 징벌이 따릅니다. 
당대의 의인이요 완전한 자(창 6:9)라는 칭함을 받았던 노아가 홍수 후에 포도주를 마시고 인사불성이 되어 벌거벗고 누워있는데 둘째 아들 함이 그 광경을 목도하고 형 샘과 동생 야벳에게 알렸습니다. 
그러나 샘과 야벳은 옷을 어깨에 매고 뒷걸음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습니다. 노아가 술이 깨어 그 일을 알고 샘과 야벳을 축복했으나(행 9:26-27), 함을 직접 저주하지 않고 함의 넷째 아들 가나안을 저주했습니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고 했습니다(25절).

10장에도 노아 아들의 후손들이 등장하는데 샘의 후손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으로 이어지는데 반해 함의 후손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역사의 악인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AD 1세기 유대의 유명한 역사학자 요세푸스에 의하면 함의 손자인 니므롯은 시날평지에 바벨탐을 쌓는 주동자가 되었다고 했습니다(창 10:6-10). 또 그의 후손 중에 앗수르와 가나안, 여부스, 아모리, 기르기즈 족속 등 악한 족속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불효자 함은

첫째, 하나님의 세우신 권위 질서를 파괴했습니다.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치 아니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샘과 야벳은 아버지의 권위를 존중하여 그의 하체를 보지 않으려고 뒷걸음으로 나갔습니다.
둘째, 아버지를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벧전 4:8).”고 했습니다.
셋째,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방주를 지으면서 비난과 조소를 당하면서 에너지를 다 소모했으며 형제, 친구, 그리고 친척과 이웃을 다 잃고 느꼈을 아버지의 상실감과 우울한 감정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효자는 부모님의 권위를 존중하는 사람이요 부모님을 사랑하고 부모님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