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목마름

물체는 자신이 머물 공간을 필요로 한다.

자가용을 가지고 도심에 들어가면 머물게 할 공간을 찾느라 애태울 때가 종종 있다. 주차장에 머물게 하려면 반드시 머무는 시간 만큼의 공간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여행을 하는 나그네는 어디서든 안식을 위하여 머물려면 공간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어쩌다 집을 떠나 여행하다 해가지면 머물 자리를 찾기 위해서 고생을 하며 왜 편한 내 집을 놓아두고 이 고생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지난해 몽골 선교를 갔다가 헵시바 선교센타가 완공되지 않아 머물곳이 없어 현지 인민위원장인 어르서의 집에서 머물 자리를 제공해 주었는데 대문 옆 황소 바람이 사방에서 들어오는 헛간 같은 곳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며 편한 내 집 놓아두고 돈 들여 비행기 타고 먼 곳까지 와서 이게 무슨 고생인가?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 하늘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8:20) 하신 말씀을 생각하며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예수님을 잉태했고 마리아는 해산할 시간이 다가 오는데 머물 곳이 없어 짐승들의 거처인 마굿간을 얻어 그곳에서 자리를 펴셨다.

공간!

새봄의 싱그러운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계절의 여왕

29년전 5월에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 부부가 거처할 방은 지하상가에 마련한 예배당 한 구것이었다.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그 공간에서도 젊은 목자의 부부는 행복했다.

이유는 양들이 머물 공간이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 후 양떼들이 번성하면서 목자는 공간의 목마름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붉은 벽돌 아담한 거쳐가 마련 됐으나 그곳에서 몇 년 머물다 더 넓은 거처로 초장으로 옮겼으나 양떼들이 추위와 더위 그리고 비바람을 피할 공간이 없어 아늑한 거처를 찾아 달아나는 양떼를 지키느라 애타던 목자는 공간 마련을 위해 사투를 벌이다 지친 목자는 영어의 몸이 된다.

자유의 몸이 된 후 나와서도 양떼를 위한 거처 확장을 위한 꿈을 포기하지 않던 노력한 끝에 좋은 공간을 마련하였으나 그 기쁨은 잠시 뿐 번성하는 양떼의 수요를 충족 시키지 못해 목자는 오늘도 잠 못이루며 양떼의 거처 마련을 위해 고뇌한다. 언제나 공간에 대한 목마름이 끝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