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와 자손교육”

( 출애굽기 12:21~28)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뉴욕타임즈에서 행동 및 두뇌과학 전문기자로 있던 다니엘 콜먼이라는 학자가 1995년 10월에 쓴 ‘감성지능’이라는 책이 미국 일간지와 주간지에 소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크게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그가 연구하여 발표한 글에 의하면 사람이 성공하는데 있어 IQ(지능지수)는 20% 밖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데 비해 EQ(감성지수)가 오히려 80%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절기는 교육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자녀를 위한 EQ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기는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의 문화이며 동시에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삼고 있는 우리 크리스천들의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는 크게 수직문화와 수평문화로 나누게 되는데, 수직문화는 전통적인 문화요 수평문화는 그 시대에 유행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현대 기독교 전성기를 이루었던 영국을 비롯한 서구 여러 나라들과 미국 교회들의 성장이 둔화되고 쇠퇴하여 문을 닫는 원인을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웃과 이방인을 전도하는데는 관심을 많이 가진 반면, 자기의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양육하는 일은 소홀히 했다는 것입니다. 즉, 기독교의 수직문화를 자녀들에게 힘써 전수하도록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유대인들은 전도와 선교에는 그다지 열심을 내지 않았을지라도 자녀들이 철저하게 여호와 신앙을 전수했기 때문에 오늘날 신앙이 변질되지 않고 그 후손들이 하나님의 약속대로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의 랭카스터에는 세속적인 문화를 배격하고 철저히 성경적으로 살며 자녀들에게 정통신앙을 전수하는 아미쉬(Amish)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17세기 종교개혁 직후 스위스, 독일 등지에서 미국으로 건너와서 1810년 오하이오주에 정착하였고 1822년 이후에는 랭커스터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인들은 이들의 신앙이 길어야 50년이 지속될 뿐이고 그 안에 세속화되어 전통이 무너지게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약 2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번성하여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약 24만명 가량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랭카스터 지역은 기독교 성지가 되어 매년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절기를 지키도록 하신 것은 단순히 절기가 감사의 축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자손들에게 이 수직문화를 계승하도록 하기 위한 교육의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기 때는 반드시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본문 24절을 보면 “너희는 이 일을 규례로 삼아 너희와 너희 자손이 영원히 지킬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절기를 통해 무엇을 교육하신 것입니까?

첫째, 어떻게 하면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인가를 맛보아 알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그 절기에 참여하여 직접 보고 느끼면서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이웃들과 함께

이렇게 즐겁게 사는 것이구나’라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근본적으로 재미를 통해 의욕적이고 힘찬 삶을 살도록 만드셨기 때문에 절기를 통해 영적 즐거움, 정서적 즐거움, 육체적으로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절기를 통해 주시는 이런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숨어서 불건전한 즐거움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가지면 복이 되고 행복해 지는 것을 경험하고 배우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공의도 그러하니라 내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내 소득은 순은보다 나으니라 나는 정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의로운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잠 8:17~21)”

“네가 만일 전능자에게로 돌아가면 네가 지음을 받을 것이며 또 네 장막에서 불의를 멀리 하리라(욥 22:23)”

요한복음 12:26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가 하나님을 섬김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복을 받는 것을 보고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셋째, 이웃과 더불어 베풀고 섬기며 사는 것을 보고 배우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고아와 객(客)과 과부 그리고 나그네들을 다 초대하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 후에는 그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며 하나님 앞에서 즐기도록 하셨는데, 이러한 모습을 본 자녀들이 성장한 후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으로 권력, 명예, 물질을 얻어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데 사용한다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넷째,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보고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시편 50:23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했고, 데살로니가전서 5:18에는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절기는 단순히 당대 어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정신을 오늘날 교회들이 현실에 맞게 잘 적용하여 우리 자손들이 어른들의 신앙을 그대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도록 힘써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