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과 그 의미

( 레위기 13:1~17 )

나병 혹은 한센병은 1871년 한센에 의해서 나선균이 발견되어 학명으로는 한센씨병(Hansen's Disease)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 귀 등이 문드러진다고 하여 문둥병이라고도 합니다. 이 병은 크게 결절라와 신경라로 구분되는데 결절라는 병원체가 피부로 시작해서 점차 피부 안으로 들어가서 크고 작은 결절이 생기는 증세요, 신경라는 신경조직에 병원체가 침투하여 국부적으로 마비증세를 일으켜 피부가 탈삭되고 바늘로 찔러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증세입니다. 이처럼 나병은 몸을 치명적으로 부패시켜 창조시의 사람의 원형을 파괴시키고 전염이 강한 속성이 있으므로 성경시대에는 하나님의 저주로 말미암아 발생된 병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지도자 모세를 비방한 죄로 나병이 걸렸으며, 웃시아 왕이 제사장만 드려야하는 제사를 왕으로서 권위를 내세워 자신이 드리겠다고 분향하다가 하나님의 진노로 나병이 걸렸던 예가 있습니다. 이 병은 외관상 피부병과 비슷하기 때문에 제사장으로 하여금 환자를 정밀 진단하게 하여 나병으로 판명이 되면 공동체로부터 격리시켜 전염을 방지하였고, 환자가 완치된 경우는 다시 합류시켰습니다.

이 병은 죄악의 속성과 관련하여 여러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이 병이 전염성이 있는 것처럼 죄도 누룩 같은 전염성이 있어 순식간에 퍼져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위력을 기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12:5에는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첫 사람 아담의 가정에 하와를 통해 죄가 들어와 그 가정을 무너뜨리고 결국 인류에게까지 전염되어 큰 고통을 주고 있듯이, 공동체 전체를 파괴하는 죄의 전염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일반적인 질병은 신경조직을 통해 통증을 느껴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 병은 자신의 신체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도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

하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사람이 죄를 범하면 양심에 가책을 느껴 괴로워하는 것이 정상인데, 죄 중에서 가장 악성은 죄를 지어도 양심에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디모데전서 4:2에는 “양심에 화인(火印) 맞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셋째, 제사장의 진단 결과 나병이라고 확인이 되면 반드시 공동체로부터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죄의 속성은 분리하는 것입니다. 죄가 들어와 하나님과 인간의 사이가 분리되고, 이어 사람과 사람 사이가 분리됩니다. 성경은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이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사 59:1~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의 원흉인 마귀의 헬라어 이름이 ‘디아블로스’ 즉 ‘분리자’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죄는 사람을 공동체로부터 분리시켜 외롭고 고독하게 만듭니다.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지음받은 인간이 교제를 기피하는 것은 죄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무서운 질병인 한센병도 치유될 수 있었습니다. 한센병 환자의 완치여부를 판단하였던 본문의 제사장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데, 실제로 예수님께서 열 명의 나병환자들을 치료하여 주셨던 기록이 성경에 나타나 있습니다(눅 17:14). 구약시대 가장 무서운 저주의 병이었던 나병도 예수님께서 고치셨듯이 인간의 어떠한 죄악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용서받지 못함이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라(요일 1:9)”고 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왕같은 제사장으로서 주님이 위임해 주신 사명을 받아 이런 영적 한센병자와 같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회복시켜야 합니다. 그리하여 건강한 영혼, 은혜롭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