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에 새겨진 이름 (출 23:27~33)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의 정체성과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이 땅에 사는 동안 자신의 이름을 명예롭게 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예술가들이 자기 작품에 반드시 이름을 새겨 넣듯이,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만드시고 당신이 만드셨다고 성경에 기록하셨습니다(창 1:1). 또한 하나님은 십계명의 제3계명에 당신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는 자에 대하여 반드시 그 죄의 책임을 묻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최고의 이름은 예수님의 이름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빌 2:9). 예수님의 이름은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마 1:21). 예수님의 이름 외에 ‘천하에 구원 얻을 이름이 없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행 4:12). 예수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라고 하셨습니다(막 16:17). 또한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가 무엇을 구하든지 반드시 시행하시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요 14:14). 그 영화롭고 존귀한 예수님의 이름을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겠다’고 했습니다(요 1:12).

이에 “땅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시 16:3)”고 말씀하셨고, 이사야 43:3~4에는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주며 애굽을 너의 속량물로, 구스와 스바를 너의 대신으로 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 사실을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제사장이 입는 에봇의 흉패에 12보석을 금박에 물려 고정시키고 그 보석에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을 새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12지파의 이름은 오늘날 성도들을 대표하는 이름입니다.

사실 12지파의 이름을 보면 요셉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보석에 새길 만한 존귀한 이름들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르우벤은 아비의 침상을 범해 아버지의 저주적인 기도를 받았고, 시므온과 레위 역시 세겜족속을 비겁한 방법으로 멸절하고 강도질까지 했던 사람들이요, 자신의 아우 요셉을 미디안의 상인들에게 팔아먹은 사람이었고, 나머지 형제들도 다 그들의 공범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그들에게 있어 제사장의 에봇의 보석에 새겨지는 존귀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우리 성도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입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십니다.

그들의 이름이 새겨진 보석이 제사장의 에봇 흉패에 붙게 된 것은...

첫째로 정확한 기준에 의해서 다듬어졌기 때문입니다. 원석(原石)은 원래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었으나 일정한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잘려지고 두께도 일정하게 되어 같은 규격으로 다듬어집니다. 둘째는 금테에 물려 서로 밀착되었기 때문에 떨어질 수 없었습니다. 셋째는 이름을 나이 순서대로 기록했습니다. 넷째는 금실과 홍색,자색,청색으로 가늘게 꼰 베실로 정교하게 만든 에봇에 부착되었습니다.

여기서 주시는 교훈은 바로 오늘의 성도들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붙어 있어야 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은 개성이나 성향이 모두 다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기준에 의해 잘라지고 잘 다듬어져야 합니다. 또한 서로 생각이 다를지라도 인정하고 존중하여 보석이 금테에 물려 밀착되듯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따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상징하는 에봇에 잘 부착되어 떨어지지 않아야 합니다(출 28:28, 마 18:15~18).

성경은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엡 4:1~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