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를 법궤에 보존하게 한 이유 (출 16:31~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킨 후 광야에서 약 40년간 만나를 먹이셨는데 이 만나는 히브리어로 'man-hu(만후)'이며 뜻은 "What is it(이것은 무엇이냐)?"입니다. 이 만나는 둥글고 세미하며 깟씨와 같고 희고 진주 같으며 그 맛은 꿀 섞은 과자와 같다고 했습니다(31절. 민 11:3-8).

이 신비스런 양식은 40년 동안 규칙적으로 매일 새벽에 내렸다가 해가 져서 이슬이 사라질 때 같이 사라졌으며 평일은 하루 동안 보관할 수 있으나 토요일에 내린 만나는 평일의 두배로 내려서 주일에는 내리지 않았으며 이 때는 이틀간 보관이 가능했습니다. 이 만나는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하지 않는 신비한 양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만나를 항아리에 넣어 법궤에 보관하도록 했습니다. 법궤에 보관하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양식을 공급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후대에 가르쳐 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출애굽만 시키고 무책임하게 방치해두시는 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시는 분이시며, 오늘도 역시 구원받은 백성의 생존문제를 책임지시는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 6:25-32)”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역하신대로 벳세다 광야에서 어린 아이의 도시락인 오병이어에 축사하셔서 굶주린 장정만 오천명을 먹이시고 열 두 광주리가 남았던 역사적 사건도 있습니다.

둘째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신 8:3). 즉 사람은 영적 존재로서 동물과는 달리 육의 양식만 가지고 사는 존재가 아니라 영적인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영원히 살 수 있음을 가르쳐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을 위함이었습니다.

32절에 “너희 대대 후손을 위하여 간수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월절에 대한 것도 후손에게 가르쳐 주라고 했습니다(출 12:26, 13:8, 13:14). 훗날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요단강에 들어감으로 흐르던 요단강 물이 멈추었던 사건에서도 후손을 위하여 길갈에 요단강에서 구한 돌을 세워 기념비를 만들라 했습니다(수4:20-24). 만나도 역시 후손을 위해 보존하게 하심은 하나님께서는 양식을 책임지시는 분임을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넷째는 영원한 생명의 샘으로 오실 예수님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습니다.

요한복음 6:5~15에 예수님께서 디베라 강가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셔서 오천명을 먹이셨던 것도 예수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임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26~34절에서 출애굽 광야의 만나 사건에 대한 영적인 의미는 바로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가르쳐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의도였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니 사람들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세상을 위한 내 살이니라(요 6:48-51)”

이상의 네 가지 목적을 위해서 만나를 범궤에 보존하라 하셨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신 살아있는 떡 예수님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