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지파가 선택된 비밀 (출 6:16~27)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서 어떻게 레위지파가 선택되어 제사직을 감당하는 지파로 선택되었으며, 제사장직을 수행하는 아론과 출애굽의 영웅인 모세가 그 중에서 나오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레위는 야곱의 셋째 아들로 시므온과 함께 세겜족속을 살육함으로 야곱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아버지의 임종시에 저주와 같은 기도를 받았습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창 49:5~7)”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가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말을 두 번이나 반복을 했습니다. ‘아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시겠다’는 것은 흔히 하는 말로 ‘족보에서 파내겠다’는 뜻인데, 이런 레위지파가 어떻게 성스러운 제사직을 감당하는 지파가 되었으며, 어떻게 레위지파에서 출애굽의 영도자 모세가 나왔느냐는 것입니다.

그에 대해 학자들의 4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선택되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나는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풀고 긍휼히 여길 자에게 긍휼히 베푸느리라(출 3:19)”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엡 1:4~5, 11)

이상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하나님께서 당신의 절대주권으로 레위를 선택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신 5:10)”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잠 8:17)”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4:21)”

이상의 말씀을 상고하여 볼 때 레위와 그 후손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켰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셋째는, 겸손함으로 은혜를 입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잠 3:34)”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잠 22:4)”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 5:5)”

레위는 아버지의 저주의 기도를 받아 반발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그 후 겸손함과 경외함으로 은혜를 입어 제사장의 가문으로 선택되었다는 견해입니다. 북왕조 이스라엘의 아합왕이 아무리 악한 왕이라 할지라도 그가 죄를 뉘우치고 베옷을 입고 겸비할 때 하나님께서 진노를 거두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왕상 21:29).

넷째는, 전심으로 은혜를 구했기 때문이라는 견해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사 그로 말미암아 기뻐 외치며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하시고 사람에게 그의 공의를 회복시키시느니라(욥 33:26)”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간구하였사오니 주의 말씀대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시 119:58)”

전심으로 회개하고 기도함으로 지난 날의 허물을 용서하고 회복시키시며 은혜를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12지파에 대한 야곱의 축복이 기록된 창세기 49장과 모세의 축복이 기록된 신명기 33장에서 놀라온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49장에서 시므온과 레위 모두 저주적인 기도를 받았으나 레위는 후에 회복되어 은혜를 입었고 시므온은 회복되지 않은 것을 신명기 33장에서 알 수 있습니다. 12지파 중 시므온에 관하여는 빠져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분명하고 중요한 것은 레위지파의 축복의 내용이 창세기 49장과 신명기 33장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신명기 33장에서는 레위가 복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경건한 삶과 주의 말씀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쳤으며, 주님 앞에 온전한 번제를 드리기 위해서 부모, 형제, 자녀까지 돌보지 못할 만큼 철저히 헌신의 삶을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의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 그를 대적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시도록’ 복을 빌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를 종합해 볼 때 레위는 아버지의 저주의 기도를 받은 후 자숙하며 전심으로 회개하였으며, 은혜를 구하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 계명을 철저히 지켰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의 산아제한의 위협 속에서도 모세를 키우며 하나님을 경외했던 레위지파 출신의 아므람과 요게벳이 그 선조들의 신앙의 영향을 받았음이 틀림없습니다.

히브리서 12:5에서 ‘책망이나 징계를 받을 때 경히 여기지 말고 꾸지람 받을 때 낙심하지 말라고 했고, 11절에는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고 했습니다.

레위는 회복되고 그와 그 자손이 큰 복을 받았는데 시므온은 어떻게 되었는지 시므온과 레위의 결과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