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시흥경찰서 부활절 감사예배
이번에 경찰서장이 새로 부임하셨는데 고난주간 월요일에 경목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날이 마침 지방회 교역자월례회로 모이는 날이었고, 또 금식중이라 참여하기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목요일에 심방 중에 부위원장으로부터 온 전화를 받았다. 서장님이 예수를 믿는 분이 아닌데도 부활절예배를 경찰서에서 드렸으면 한다고 오찬의 자리에서 말씀하셨다고 하면서 나에게 부활주간 목요일에 찬양대원들과 함께 오셔서 설교를 해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하였다.
위원장도 있고 다른 분도 있는데 왜 나에게 부탁하느냐고 사양했더니 다들 사정이 있다고 하면서 증경위원장이니 좀 부탁을 한다는 것이었다.
나를 인정해 주셔서 고맙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내가 위원장으로 재임할 때 직업상 경직되어 있는 경찰들 앞에서 성탄예배 설교를 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부담스러워 사양하고 싶었지만 무엇보다도 시흥결찰서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부활절예배를 드리게 되는 것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어렸을 때 우물에 빠져 죽은 친구, 저수지에서 수영하다 죽은 친구,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려 죽은 친구, 그리고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받은 충격으로 인해 내 안에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어서 죽는 꿈을 자주 꾸었던 기억이 있는데 철이 들어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요 11:25)‛라고 말씀하신 부활에 대한 진리를 깨달으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졌고 설교할 때에도 부활에 대한 설교가 나에게는 가장 은혜가 되고 자신 있는 설교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부활에 대한 설교를 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면서 ‘부활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성탄예배 설교할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을 느꼈다.
부활에 대한 생명의 씨를 뿌렸으니 하나님께서 예정하셔서 우리의 심령 속에 부활 생명의 씨가 자라나게 하실 것을 기대한다. 부활!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단어요 부활의 몸을 상상하면 황홀경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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