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생명의 자람을 보는 기쁨”

생명!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창조주의 작품으로 현대의 첨단과학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신비함이 있다.

이번 주는 박물관 뒷밭에 김장배추, 쪽파, 무, 부추, 양배추를 심었다. 심겨진 씨앗이 파아란 싹을 내고 모종으로 심은 것들이 아침 저녁으로 자라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은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깨알 같이 작은 씨앗 속에서 새파란 움이 터 나오는 광경, 떡잎이 한 닢 두 닢 펼쳐지며 나오는 광경, 배추잎은 위로 넓은 가슴을 펴고, 무는 위 아래로 자란다.

초등생 시절 보충수업을 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무를 뽑아 먹으면 얼마나 시원하고 달콤한지 어린 시절 농촌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다 경험해 봤던 추억이다.

이 가을에 나는 시간이 날 때면 아침 저녁으로 밭에 가서 물을 주며 생명이 자라는 신비를 만끽할 것이다. 거기서 생명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함박눈 내리는 한 겨울 맛있게 담근 김장김치를 꺼내서 먹는 사랑스런 성도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소망의 기쁨도 누릴 것이다.

그동안 기도하며 준비했던 영재스쿨을 금주에 드디어 시작했다. 출발은 공부방으로 하지만 시흥의 명문 기독교 사학으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다문화 아이들을 돕고 선교를 위한 인적자원을 마련할 꿈도 가지고 있다. 12명, 예수님의 제자의 숫자와 같은 이 아이들이 성경적 방법을 통한 교육으로 하나님과 사람들이 보기에 얼마나 아름답게 자랄지 보는 즐거움은 즐거움 중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작은 묘목과 같은 아이들이 훗날 세계적인 거목이 되어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운전하는 것이다. 월요일 영재스쿨을 시작하는 날 아이들을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데 얼마나 기쁨이 있는지 운전을 하면서 아이들과 오늘 배운 것에 대해서 대화하다 보니 어느덧 집에 다 왔다고 한 사람씩 내린다.

신비의 극치인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 하나님의 형상을 조각해 낸다. 지성과 영성과 사회성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잡힌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4개월 후 평가할 때 아이들이 성장한 것을 보며 부모들이 감격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