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개척자”

“개척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단어다. 개척자하면 일제 강점기 한민족의 독립을 위해 말을 타고 만주 벌판을 달리는 독립군들의 이미지와 아메리카 대륙을 개척하기위해 말달리는 서부 개척자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 개척자들의 수고로 우리민족은 독립의 자유를 누리고 미국은 오늘날 세계 최강의 나라를 이루었다.

미국인들은 사막이었던 로스엔젤레스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었다. 멕시코에 인접한 텍사스주는 우리 남한의 일곱 배 정도 되는 넓은 땅으로서 원래 호수 하나 밖에 없고 나머지는 전부 쓸모없는 황무지였는데 그곳에 인공호수를 1,999개를 만들어 기름진 옥토로 변화시켰다고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인들은 달나라를 정복하였고 지금은 화성을 개척하고 있는데 이런 개척자정신은 유럽의 안일한 생활을 뒤로하고 신대륙을 개척하기 위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던 그들의 조상 청교도들의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독실한 신앙을 가진 철저한 경건주의자들이었다. 미국인들의 피 속에는 개척자의 DNA가 있는 것 같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통해 영원한 생명의 세계를 개척하신 분으로 그의 제자들 역시 그 정신을 가지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땅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 장렬히 순교했다.

갈렙은 개척정신이 있었기에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의 대표적인 거인족 아낙자손의 본거지가 있는 헤브론 산지를 정복하고 개척하여 후손들에게 물러 주었는데, 그 후손 가운데 다윗이 나와 헤브론 산지에서 7년 6개월 동안 임시정부를 세워 다스리다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30여년을 통치했다. 여호수아는 요셉자손에게 "네가 개척하라 그 끝까지 네 것이 되리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주었다.

우리는 28년 전 복음의 불모지(不毛地)인 시흥에 들어와 교회개척을 시작했고, 10년 후에는 3,500평 황무지나 다름없는 땅을 매입하여 각종 상록수와 유실수를 심어 꽃향기 그윽하고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는 낙원을 만들었다. 7년 전 한국 기독교사에 처음으로 창조자연사박물관을 만들었고, 박물관을 통해 몽골 정부로부터 받은 100만평의 대지 위에서 백투예루살렘 선교기지를 개척하고 있다.

나는 올해 개척교회 시절 못지않은 어려움 속에서도 저녁마다 일천번제 기도회로 인도하면서 장차 시흥의 기독교 명문 사학을 세우기 위해서 주님이 주신 개척자 정신을 가지고 영재스쿨을 시작하여 오늘도 관리집사와 함께 12인 승 봉고차로 차량운행을 하면서 학생들을 섬긴다.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이 개척자 정신을 품고 열심히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