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 “하고 싶은 일과 꼭 해야 할 일”

인간의 존재의 목적은 일을 하기 위한 것이다. 성경은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고 말씀한다. 먹지 못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생명이 존재하는 한 일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일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는 않으나 해야 할 일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든지 그 일을 함으로서 물질이나 명예에 대한 보상이 따르는 일이다. 반면 하고 싶지는 않으나 꼭 해야 할 일은 그 일 자체가 힘들고 어렵고 귀찮으며 그에 상응한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명령이나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물질이나 명예에 대한 보상은 없으나 반드시 해야 할 일,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사명자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육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 사람들이 아니라, 하고 싶지는 않으나 꼭 해야 할 사명이기 때문에, 또 그 일을 회피할 수도 포기 할 수 없어 감당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 덕분에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도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성도 중에 전도와 선교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나 나를 구원하신 이의 명령이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하는 것이다.

나는 요즘 몽골선교와 대안학교(영재스쿨)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하고 싶지는 않았으나 꼭 해야 할 일이고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회피하거나 포기할 수가 없어 오늘도 일을 맡기신 분이 힘 주시는 대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십자가를 앞에 두고 꼭 해야 할 일이기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고뇌하며 기도하신 예수님을 생각한다.

사도바울에 의해 로마가 복음화되고 유럽 각지로 복음이 전파 됐는데 그는 로마에 복음을 전하기 직전의 심정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언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