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 경기도 박물관협회 부회장과 이사 위촉(委囑)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총으로 한국교회의 유일한 창조론 중심의 자연사박물관을 우리 교회에 선물로 주시어 박물관의 업무를 잘 감당하게 하셨고 우리 박물관이 한국박물관협회, 한국사립박물관협회, 경기도박물관협회에 모두 가입하고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잘 준수하였다.

그런데 그동안 교회사역이 바빠 소극적으로 참여하다보니 중요한 정보를 제 때에 얻지 못하고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작년의 경우 경기도에서 지원해주는 관람료지원사업에서 우리 박물관이 타 박물관에 추종을 불허할 만큼 실적을 올려 1등을 하게 됐는데, 경기도박물관협회이사회의 연말결산에서는 다른 박물관의 견제로 말미암아 2012년에는 도에서 지원해주는 재정지원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서 회원관 전체에 골고루 균등분배하자고 결의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소식을 듣고 ‘기왕에 회원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더 이상 불이익을 당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고 기도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들으셨는지 경기도 박물관협회의 신임회장이 우리 박물관에 직접 찾아와 협회사정을 설명하면서 부회장과 이사 자리가 공석(公席)인데 협회에 힘을 보태어 달라는 부탁을 하여 못이기는 척 하며 수락을 하였다.

그래서 신임임원들과 함께 도청의 문화체육부 관계자들과 오찬 만남에 참여하게 됐는데, 담당과장이 우리 박물관과 내가 목사라는 신분까지 잘 알고 있었고, 작년에 높은 실적을 올린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기회는 이때다’ 생각하고 “그렇지 않아도 박물관들이 시장경제의 원리를 따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는 박물관과 함께 경영개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여 경쟁력을 함께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잘하는 박물관을 끌어내려 경영을 잘 못하는 박물관의 수준에 맞추어 공동분배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사회주의 방식이지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사회의 방식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 분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였는데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여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속상한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차분히 이야기하니 공감을 얻고 대화가 잘 풀려 기분이 매우 좋았다. 뿐만 아니라 평소 느끼고 있었던 생각들을 결례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며 박물관 활성화를 위한 건설적인 제안을 많이 하였다.

그동안 사역의 분주함과 목사라는 신분 때문에 조심하느라 박물관협회라는 공동체에 소극적으로 했던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사역이요 기업인 박물관 분야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아울러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로운 영역을 넓혀 협회공동체에도 신앙의 생기를 불어넣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어디까지 일을 맡기실지 알 수는 없지만 허락하시는 대로 최선을 다해 크리스챤으로서, 목회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