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 몽골선교사 파송을 준비하며

새 봄의 따스한 기운이 대지를 감싸면서 회색의 대지는 점점 생명의 빛이 감돌고 있다. 봄이 오면서 제일 먼저 내 마음에 찾아오는 느낌은 몽골선교에 대한 설레임과 부담감이다. 설레임이라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몽골선교를 통해 ‘백투예루살렘(Back to Jerusalem)'의 위대한 사명을 주셨다는 것이요, 부담은 동시에 그 위대한 사명을 감당하기에 너무나 미약한 나 자신과 교회의 형편이다.

작년 이맘 때 몽골선교기지 기반공사를 위해 굴삭기를 보내는 일에 너무나 많은 신경을 썼다. 올해도 몇 몇 목사님들과 교수님들이 7월중에 몽골을 방문할 계획이고, 시장님도 관심을 가지고 국제교류팀을 통해 몽골학생들과 문화교류를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준비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부담을 갖게 됐다. 더구나 현지에 숙소를 확충하고 예배 및 세미나실로 활용할 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그곳의 고등학생 2명을 초청할 계획이 있어서 이 모든 일들을 추진하는데 있어 심적부담이 상당히 크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들을 하나 하나 인도해 가심을 느낀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동역할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붙이시니 막연했던 비전이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며 감사할 뿐이다. 사도바울이 로마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신 부담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형제들아 내가 여러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희 중에서도 다른 이방인 중에서와 같이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로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롬 1:13)”

실크로드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을 가기 위해 우리는 몽골 알탄볼락에 견고한 베이스 캠프를 치고 있다.

예레미야가 바벨론 왕국 시위대 뜰에 갇혀 낙심하고 있을 때 임하여 말씀하셨던 하나님.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2~3)” 이 말씀을 붙들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요즘은 꼭 시집갈 딸을 위해 살림살이를 준비하러 다니는 어머니의 심정과 같다. 박상우 선교사님을 위해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린 후 보내야 할 몽골선교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