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땅에 전쟁이 그치니라”

( 여호수아 11:15~23 )

2012년 9월 8일 국민일보 커버스토리에 “총성 없는 글로벌 특허전쟁”이란 특집기사가 실렸습니다. 정보통신(IT), 금융, 운수, 농업에 이르기까지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특허전쟁이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이 특허전쟁에서 패하면 수 조원대의 배상금을 물게 되어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은 특허권 소송에 휘말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프랑스의 위대한 정치가이자 문학자인 빅토르 위고(Victor Hugo)는 "인생에 있어 오늘의 문제는 싸우는 것이요, 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요, 모든 것의 문제는 죽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인생의 세 가지 싸움을 말했습니다. 첫째는 자연과 싸우는 것이요, 둘째는 인간과 싸우는 것이요, 셋째는 자신과 싸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세계적인 문호(文豪) 톨스토이(Tolstoy)는 그의 소설 ‘전쟁과 평화’를 끝맺으면서 “평화를 위해 전쟁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구약성경은 전쟁사(戰爭史)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전쟁에 관하여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여호수아서는 하나님의 선민에게 약속으로 주신 가나안 땅을 취하기 위해 전쟁에 관한 기록입니다.

이 여호수아서에 기록된 가나안 전쟁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첫째, 이 전쟁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전쟁이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만약 가나안 전쟁을 포기한다면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 종노릇 하든지, 아니면 가나안 땅에서 원주민들에게 종노릇 하든지, 아니면 광야에서 유랑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기에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둘째, 이 전쟁은 기업을 얻기 위한 전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으로 주셨으나 전쟁을 통해서 취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약 7년 동안의 생명을 담보로 한 참혹한 전쟁이라는 댓가를 치루고 나서야 그 땅을 기업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 이 전쟁은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믿음으로 싸워야 하는 전쟁이었습니다. 민수기 13:33에서 정탐한 사람들이 보고한 대로 가나안 땅에는 아낙 자손 같은 거인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철기 문화가 발달하여 철병거를 가지고 있었으며 전쟁을 치러본 경험이 많았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면에서 열세하여 확률적으로 볼 때 승리의 가능성이 전혀 없었으나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심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넷째, 가나안 전쟁은 승리가 보장된 전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땅을 아브라함 때부터 주시기로 약속하셨고 그들은 그 약속을 믿고 그 땅까지 왔던 것인데 하나님의 명령대로 했는데도 패한다면 하나님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전쟁은 결코 패할 수 없는, 승리가 보장된 필승의 전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전쟁은 하나님의 약속을 전적으로 신뢰한 이스라엘의 완전 승리로 끝나고 “그 땅에 전쟁에 그치니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샬롬(shalom)의 평화가 그들에게 임하였습니다.

우리 신앙생활 안에도 하나님의 샬롬의 평화가 임하도록 하려면 싸움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성령 안에서 성화(聖化)를 위한 싸움입니다. 구원 받은 이후 성화를 위한 싸움을 포기하고 옛 생활대로 살면 신앙생활을 오래 했다 할지라도 믿음이 자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단의 유혹에 빠질 수 있고 심지어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자신의 내면에 성화를 위한 싸움이 있었노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롬 7:23)”라고 했고, 노년에는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 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딤후 4:7)”고 했습니다.

둘째,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싸움이 있습니다. 크리스챤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기도 세레모니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장면을 보는 우리들의 가슴이 얼마나 뭉클합니까?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기 위해서 얼마나 피가 말리는 힘겨운 싸움의 시간들이 있었겠습니까? 공부하는 학생이나, 직장인, 사업가의 삶의 터전에서, 그리고 성도의 전도하는 현장에서 한 영혼을 얻기 위해 영적 싸움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싸움입니다.

셋째, 가정이 온전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기 위한 싸움이 있습니다. 가정이 복음화되지 못했거나 믿음의 수준이 다른 식구들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 하나님의 뜻대로 온전히 헌신적인 신앙생활을 하려면 싸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평화가 넘치는 가정들은 눈물의 기도로 싸움을 멈추게 한 승리의 결과입니다.

성화를 위한 싸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싸움, 가정에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가 이루어지기 위한 싸움에서 현실적으로 승리가 불가능해 보인다 할지라도 영적싸움을 피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말씀을 붙들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승리의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6:33에서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하셨고,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 2:15에서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로 승리하셨다고 했습니다.

성도의 영적싸움은 포기하지만 않으면 시간이 문제이지 승리는 보장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때 모든 싸움이 끝나고 하나님의 샬롬의 평화가 찾아올것입니다.